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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낡지 않는 중고의 가치를
모두에게 연결하다
중고나라 홍준 대표

중고는 오래된 물건을 뜻하지만, 이것이 중고의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그 안에 숨겨진
가치를 누구나 경험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열었던 중고나라.
환경 보호라는 큰 의미도 함께 완성해 가고 있는
중고나라의 홍준 대표를 만났다.
*<with IBK> 11월호의 모든 촬영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했습니다.

writing. 임산하 photograph. 김범기

우리들의 행복한 중고 거래를 완성하다

가치는 우리의 시선 너머에 존재한다. 그것은 쉽게 드러나지 않으며, 발견하는 사람의 몫으로 남는다. 그러나 가치는 소모품이 아니기에 누군가에게 사로잡히지도, 닳아 없어지지도 않는다. 되레 나눠질수록 커진다. 그리고 여기, 일찍이 ‘중고’의 가치를 발견한 1세대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가 있다. 2003년 12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카페로 시작해 이용자들에게 활발한 중고 거래 시장을 제공한 것은 물론 전 국민에게 ‘중고’의 의미를 새롭게 정립시킨 이곳. 여전히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고나라의 중심에는 홍준 대표가 있다.
“1세대 중고거래 플랫폼으로서 중고나라가 일으킨 반향은 대단했습니다. 당시 중고 거래는 오프라인 알뜰시장 형태가 대부분이었죠. 그러나 중고나라가 등장하면서 개인 간 지역 거래가 전국 형태로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중고나라 카페의 저력은 대단했다. 인터넷 사용자 증가와 더불어 중고 거래의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이뤄지면서 각광을 받았고, 지난 9월에는 카페 회원 수 1,900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이뤄 냈다. 2016년 론칭한 모바일 앱 회원이 600만 명이니 대한민국 경제활동인구의 대부분이 중고나라에서 중고 거래에 참여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페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운영되었기에 모바일 앱 상용화가 더뎠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중고나라만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앱을 운영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물과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외에도 물건을 사고팔 때 확인할 수 있는 ‘시세조회’, 중고 거래 팁을 제공하는 ‘중나위키(중고나라위키백과)’ 등 중고나라 앱에는 다양한 강점이 있다. 그중에서도 홍준 대표가 집중하는 것은 ‘중고나라 페이’다. 이는 신용카드, 무통장입금, 실시간 계좌이체 중 구매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대금을 결제하는 시스템으로 실제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최근에는 간편결제 서비스도 갖추는 등 안전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여 사기 피해를 근본적으로 줄이는 데 매진하고 있습니다. 작년 9월 도입한 ‘중고나라 페이’에 대해서는 피해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거래 사기는 연초 대비 80% 이상 감소하였습니다. 그러나 수치상 적은 건수라고 해도 개개인은 심각한 피해를 입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먼지만 한 가시 같아도 그게 내 상처일 때는 우주보다도 더 아픈 것’이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속 주인공 유정의 대사인데, 단 한 건이어도 나의 일이 되는 순간 그것은 파도처럼 덮쳐 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홍준 대표는 중고 거래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경찰청은 물론 금융사와도 협업하고 있다. 그의 노력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우리들의 행복한 중고 거래’ 가 가능한 셈이다.

중고 거래로 이루는 자원의 선순환

중고나라는 앱 회원에게 ‘에코마일’이라는 마일리지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이벤트, 출석체크 등으로 받을 수 있는데 여기서 우리는 ‘에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코마일이라는 이름은 기본적으로 중고 거래가 ‘자원의 선순환’ 역할을 한다는 데에 기인합니다. 이용자들의 거래가 자원을 순환시키고 탄소발자국을 줄이며 전 지구적으로 생태계 보전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자원의 선순환을 이끄는 사회적 역할에도 관심을 갖는 홍준 대표는 이를 몸소 실천한다. 중고나라의 개발자들은 고용량의 데이터를 관리하기 때문에 고사양의 PC를 사용해야 하는데, 주기적으로 PC를 구입하는 동시에 실제 사용한 제품은 데이터 보안 안전점검을 모두 마친 뒤 중고나라에서 판매하는 것이다.
“개발자가 사용한 뒤에도 구매자가 이를 사용하게 되면 자연히 PC 활용 기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기업 입장에서 감가상각 제품을 관리하는 것으로도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원 선순환의 지표 수치화를 통해 실제 중고 거래 이용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중고 거래 시장을 확장하는 데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홍준 대표. 그가 만들 내일의 모습은 중고나라 심볼 그 자체다.

중고 거래의 가치, 쓸모의 연결

사내에서 홍준 대표는 ‘덕업일치’의 주인공으로 꼽힌다. ‘덕업일치’란 ‘자신이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로, 홍준 대표는 1년에 100건 이상 중고 거래를 할 만큼 중고에 진심이다. 그는 직원들끼리도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물품 진열과 판매가 자유로운 공간을 마련해 두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구매한 특별한 물품을 고객에게 나누는 이벤트도 진행하는데, 이는 중고나라 캐치프레이즈 ‘쓸모의 연결’의 실재다.

최근 중고나라 거래 물품 Top5
  • 휴대폰

  • 모바일
    상품권

  • 남녀 의류

  • PC,
    노트북,
    태블릿

  • 유아 의류,
    아동 용품

“중고 거래에는 단순히 사고파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누군가 소중히 사용하거나 고이 보관한 것을 누군가에게 건네거나 건네받는 경험을 주죠. 시기에 따라 주목받는 취미 활동이 변하면서 최근에는 골프나 테니스 용품 등의 거래량이 늘고 있는데, 이처럼 오래전에 사용했던 이들의 땀방울과 애정이 담긴 스포츠 용품이 거래되는 것 또한 의미의 연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고 거래의 가치를 아는 홍준 대표는 오프라인 장터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거래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플리마켓의 온라인화’이다.
“특정 지역에서만 판매하기 때문에, 그리고 판매하시는 분들이 PC나 모바일 접근성이 높지 않아 더 많은 고객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황학동벼룩시장’을 예로 들 수 있죠. 이를 온라인과 연결시켜 오프라인에서만 이용하던 경계를 허물고자 합니다.”
거래가 다양화되고 이용자가 증가할수록 사용자들은 안전 거래에 대한 염려가 늘 수밖에 없는데, ‘블록체인 전문가’로도 알려진 홍준 대표는 블록체인이 갖는 데이터의 완결성을 중고 거래에 도입해 신뢰성을 높일 예정이다. 더 나아가 유형의 상품이 아닌 NFT처럼 디지털화된 상품을 중고 거래 시장에 도입할 목표도 세우고 있다.
2003년 이후 약 20년,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변함없이 중고 거래에 진심을 다해 온 중고나라. 그리고 이름값에 걸맞은 중고 거래 플랫폼이 되도록 다방면에 열의를 쏟는 홍준 대표. 매일 같이 중고의 가치를 발굴하는 그가 있기에, 중고 거래를 통해 우리 삶의 가치가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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