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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카드의
신비 속에서
인생의 무늬를
읽어 내다

무작위로 섞인 타로카드 속에는 제각각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이는 우리에게로 와서 하나의 방향이 되어 준다.
여기서 ‘하나’는 ‘한 가지’를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마음의 지향점을 의미한다. 알리나 계장에게 타로점은 단방향이 아닌 다방향으로 진행된다.
*<with IBK> 9월호의 모든 촬영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했습니다.

writing. 임산하 photograph. 김범기

서여의도지점
알리나 계장
삶의 주인에게 다정히 방향을 건네다

우리 삶은 직선이 아니다. 굴곡진 길을 걸어야 할 때도 있고, 다시 돌아가야 하거나 오랜 기간 멈춰 서기도 한다. 다음 걸음이 막막하면 나의 미래를 점치기도 하는데, 그것은 결코 나약함의 증거가 아니다. 인류의 발전은 내일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었으며, 미래를 내다보고 싶어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우리는 안다. ‘내일’은 ‘지금’의 연장이며, ‘오늘’의 힘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타로카드의 고수, 타로점에 대해 남다른 지식을 자랑하는 서여의도지점 알리나 계장이 “우리 인생은 우리가 주인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 인생은 얼룩말의 무늬처럼 되어 있어요. 언제나 같은 색깔,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타로점을 볼 때의 마음가짐이라면 우리 삶에는 제각각의 무늬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거예요. 때로 결과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더라도 마음을 준비하면 되는 것입니다.”

강단 있는 그의 자세에서 고수로서의 면모가 느껴진다. 그는 타로점을 볼 때에는 먼 미래를 보는 것이 아닌 최대 1년 내의 이야기를 봐야 한다고 말한다. 타로는 운명을 점치는 수단이 아니다. 나의 방향을 잡아 주는 것이다.

“저는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서도 많은 이들에게 타로점을 봐 주며 그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그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과정에서 저 역시도 기쁨을 느껴요. 물론 어떤 이야기든 가감 없이 정확히 말하되 부드럽게 이야기하죠. 비밀이 있어서는 안 돼요. 이후의 방향은 그들이 잡는 것이기 때문이죠.”

삶이 바라는 대로 되지 않듯 타로점 역시 원하는 카드가 뒤집어지진 않는다. 그래서 좋은 이야기만을 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감추는 것은 상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신기한 점이 있다면, 타로카드는 절대적으로 부정적이고 절대적으로 긍정적인 메시지만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실제로 ‘Daeth(죽음)’ 카드는 새로운 변화를 의미하기도 하죠. 이것이 바로 타로카드의 묘미예요.”

꾸준히 배움을 넓히며 철학을 쌓아 가다

타로카드를 통해 삶의 철학을 쌓아 가는 알리나 계장이 타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시작은 언제였을까. 키르기스스탄 에서 태어난 그에게 집시 문화는 너무나도 익숙했고, 포커 등으로 점을 보던 그들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시작은 포커였지만 카드마다 깊이 있는 상징을 가지고 있는 타로카드에 점점 매료되었어요. 그래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죠. 타로카드가 담고 있는 이야기를 익히기 위해 그리스로마신화, 이집트 문화 등에 대해 공부했어요.”

꾸준한 공부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타로점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카드를 섭렵한 알리나 계장. 그럼에도 그의 공부에는 끝이 없다.

타로는 과거를 정확히 읽고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여러 갈래로 움직일 수 있게 해 줘요.
미래는 단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므로 저는 그 길에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타로카드마다 담겨 있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카드마다의 특징에 따라 해석을 보충할 수도 있고, 관점을 달리할 수도 있어요. 취미에 대한 정보를 안내하는 카드가 있는가 하면, 직관을 근간으로 이끄는 카드도 있죠.”

알리나 계장은 3년 전부터 스칸디나비아 문화론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스칸디나비아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면서 점술 도구로도 사용된 룬 문자에 대해 익히고자 함이다.

“하나의 카드에 대해 정확히 익히면 그 다음은 어렵지 않아요. 이것이 타로카드를 배우는 재미죠. 그리고 카드마다의 기원을 알게 되면 그 신비함에 절로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 그에게는 수많은 신화가 담겨 있다. 어쩌면 알리나 계장 자체가 이야기보따리인지도 모른다. 탄탄한 바탕 아래 배움을 계속해서 넓히는 그. 그의 타로점이 방향을 지시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람에게 닿는 진실한 열정

일라나 계장은 뒤집힌 타로카드에 비밀을 만들지 않지만, 상대의 마음도 언제나 조심히 살핀다.

“타로는 과거를 정확히 읽고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여러 갈래로 움직일 수 있게 해줘요. 미래는 단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므로 저는 그 길에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것이지요.”

그에게는 잊지 못할 일화가 두 가지 있는데, 모두 다 개인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2년도 더 된 이야기인데, 한 친구의 딸에게 종양이 발견되었어요. 큰 수술을 해야 할 정도였죠. 힘든 시기를 버티던 친구에게 타로점을 봐 주었는데 수술과 관련된 카드는 나오지 않았어요. 얼마 뒤 신기하게도 의사가 수술 대신 항암치료를 제안하는 게 아니겠어요? 결국 수술 없이 깨끗이 나을 수 있었어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눈물을 흘렸던 알리나 계장. 물론 타로카드가 언제나 정답은 아닐 테지만 기댈 곳이 필요한 친구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것은 사실이다.

“또 한 가지는 8년 동안 임신을 하지 못했던 지인이 시험관 시술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와 관련된 카드가 나온 거예요. 심지어 내년에 아이를 만날 수 있다고 나왔죠. 놀랍게도 병원에 갔는데 이미 임신을 한 상태였어요.”

알리나 계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조심히 덧붙인다. 제가 도와 준 것이 아니라 사람의 기운과 믿음이 그렇게 이끈 것이라고. 그 곁에는 알리나 계장의 따뜻한 마음이 함께했기에 그들에게 기쁨을 선물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언제나 진실한 열정으로 상대를 품는 알리나 계장. 타로카드를 향한 애정은 결국 사람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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