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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IBK
IBK산

안개구름이 물들인 설악산
새벽 산행에서 서로가 빛이 되어 주다

빛이 없을 때 빛이 되어 주는 것은 서로의 존재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걸어가는 것은 어려움을 이겨 낼 힘이 된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 설악산에 오르기 시작한 IBK人들에게 힘이 된 것은 다름 아닌 ‘패기’로 뭉친 동기들이었다. *<with IBK> 9월호의 모든 촬영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했습니다.

writing. 임산하 photograph. 참여 직원 제공

2022 SERIES IBK산 설악산 탐방로 약 13.3km, 11시간
  • 새벽 등산을 위해 함께 모인 IBK人들
  • 어둑한 등산길에서 엄지 척!
‘패기’ 있게 시작한 새벽 등산

금요일 저녁, 너도나도 ‘불금’을 즐길 시간에 등산만을 위해 강원도 양양으로 달려온 IBK人들. 남다른 ‘패기’를 보인 이들은 2019년 상반기 입행한 ‘패기’들이다. ‘6조’라는 운명으로 만났던 그날의 감정을 여전히 귀히 품고 있는 이들은 송우지점 김형민 대리, 하남공단기업성장지점 양동현 대리, 동시화지점 이준영 대리, 평리동지점 이동진 대리, IT금융개발부 어민준 대리, 여신관리부 김승윤 대리다. 그때의 운명을 발판으로 또다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 가고자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 모인 지금, 시계는 오전 3시를 가리키고 있다.
이준영 대리는 “입산 통제가 계속되고 있어서 걱정했는데, 올라갈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그동안 비가 많이 내렸던 만큼 조심히 오르겠습니다.”라며 굳은 다짐을 한다.
오늘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 놨던 IBK人들에게 주중의 날씨는 너무나도 위협적이었다. 연일 계속되는 폭우에 설악산 탐방로의 통제 구간이 넓어졌고, 이들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통제가 해제되는 일부 구간을 다녀올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런데 다행히 빗줄기가 점차 잦아들면서 설악산 전 구간이 열렸고, 준비했던 것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준영 대리, 어민준 대리, 양동현 대리가 신입행원 연수 때 입었던 옷을 똑같이 입고 온 모습을 보니 이들이 오늘의 설악산 등반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가 느껴진다.
“오늘을 위해 그동안 수많은 산을 오르며 철저하게 준비했습니다!”라는 양동현 대리 곁에서 김형민 대리도 “기업은행 최초의 새벽 등산일 텐데 열심히 오르도록 하겠습니다!” 라며 힘찬 다짐을 한다. 그렇다, 오늘 새로 쓸 역사는 바로 ‘새벽 등산’이다.
설악산은 결코 쉽게 길을 내어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산의 위용 앞에 기죽지 않고 새벽 등산이라는 도전을 준비한 IBK人들. 등산 전문가는 아니지만 어쩌면 그 험난함을 모르기에 더욱 당차게 시작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동기들이 함께하는데 어떤 두려움이 있겠는가.

  • 어둠이 내려앉은 새벽
  • 길도 만들 만큼 남다른
    ‘패기’를 자랑하는 이들이지만
    산행에서는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

끝없이 이어지는 등산로
어둑한 새벽 서로의 빛이 되어 준 동기들

새벽 등산은 김승윤 대리의 아이디어였다. 각자 먼 길을 달려 올 테니, 더 오래 함께하고 더 깊이 산을 탐방하자는 것이었다. 김승윤 대리의 제안에 이견은 없었다. 척하면 척! 여섯 명이지만 마음은 하나를 공유하는 것처럼 움직이는 이들이다.
오늘 IBK人들은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대청봉이 있는 해발 1,708m 정상에 오른 후 한계령휴게소로 하산할 계획이다. 이는 오색에서 시작해 한계령으로 내려가는 설악산의 인기 코스로 총 길이 13.3km, 약 11시간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만만치 않은 숫자 앞에 주저함 없이 이들은 땅을 접어 걸을 것만 같은 의지로 등산 전 다 함께 파이팅을 외친다.
도심은 날이 저물어도 곳곳이 인공 빛으로 가득하지만 자연의 밤은 어둠 그 자체다. 랜턴에 의지해 조심조심 신중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IBK人들. 없는 길도 만들 만큼 남다른 ‘패기’를 자랑하는 이들이지만 산행에서는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얼마나 걸었을까. 점차 동살이 들더니 날이 밝아 오기 시작한다. 어둑한 등산길에 짐짓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빛이 드니 우려는증발하듯 사라진다. 어쩌면 서로가 있기에어둠을 견딜 수 있었을 것이다. 일출 시간 5시 39분에 맞춰 해는 정확히 떠오르고, 땀 흘리며 오른 동기들의 얼굴이 서로의 눈에 담긴다. 빛이 없는 동안 빛이 되어 준 ‘패기’들이다.
새벽부터 시작한 등산에 배가 고픈 것은 당연지사. 준비해 온 발열 도시락으로 아침 식사를 한다. 열심히 땀을 흘린 덕에 밥은 꿀맛이다.
다시 대청봉을 향해 오르는 IBK人들. 두 그릇을 해치웠던 이동진 대리는 “배가 무거워서 못 올라가겠습니다.”라며 농담을 건네다가도 대청봉이 1.3km밖에 남지 않았다는 탐방 안내도를 보며 다시금 힘을 낸다. 그의 기운이 IBK人들을 덩달아 웃게 한다.

  • 산행 중 잠깐의 휴식
  • 땀 흘리며 오르는 IBK人들

어둑한 등산길에 짐짓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빛이 드니 우려는 증발하듯 사라진다. 어쩌면 서로가 있기에 어둠을 견딜 수 있었을 것이다. 일출 시간 5시 39분에 맞춰 해는 정확히 떠오르고, 땀 흘리며 오른 동기들의 얼굴이 서로의 눈에 담긴다. 빛이 없는 동안 빛이 되어 준 ‘패기’들이다.

  • 돌길이 이어진 설악산
  • 힘들어도 꿋꿋이 가는 길
  • 끝내 정상에 오른 기쁨
대청봉에서 지금을 만끽하다

대청봉에 가까워질수록 산은 점점 더 험준해진다. 얼른 다가가 정상을 찍고 싶지만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 않는다. 다들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근무를 마치자마자 달려와 쉬지 않고 새벽 등산을 시작했으니 지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럼에도 양동현 대리가 “끝까지 가야죠.”라며 마음을 다잡고, 그의 말에 다들 한 발 한 발 열심히 내디딘다.
어느덧 이들이 있는 곳을 따라 안개구름이 지나간다. 김승윤 대리가 “여러분~ 괜찮으십니까?”라며 묻는 말에 “네니오~”라며 장난을 치는 IBK人들. 대청봉에 가까이 왔음을 알아서일까, 이들의 목소리에도 다시 힘이 실린다. 대구에서 온 이동진 대리가 산행이 끝나면 먹고 싶다던 횡성 한우를 마주할 시간도 머지않아 보인다. 물론 하산이 기다리고 있지만, 정상에 닿고 나면 뭔들 어려우랴!
곧이어 이들 앞에 대청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태백산맥에서 가장 높은 곳. 비록 안개구름을 모는 바람이 거세지만 IBK人들은 “구름 위를 오른다는 게 이런 기분인가 봐요.”라며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누린다.
대청봉은 봉우리가 푸르다 하여 대청봉(大靑峯)이라 불린다는 설이 있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서 태백산맥 능선의 장관을 보는 것이 설악산 등산의 묘미다. 그렇지만 이들에게는 어떤 아쉬움도 없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다음 기회는 무수히 많을 테고, 지금은 그저 대청봉에 오른 행복만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정상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어민준 대리가 엄지를 치켜세우며 이 순간의 감정을 대신한다. 그의 옆에서 양동현 대리도 소감을 전한다. “힘들게 올라왔는데, 이 속에서 구름과 함께 있다니 그저 황홀합니다.” 진정으로 지금을 즐길 줄 아는 이들이다.

대청봉에 오른 환희의 순간
  • 안개구름 속에도 드러나는 절경
  • 한계령휴게소에 닿은 IBK人들
의미 있게 기록될 함께한 오늘

정상에 올랐으니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 서북능선을 따라 한계령휴게소로 갈 예정인데 시작부터 심상치가 않다. 분명 ‘하산 길’ 인데 내리막이 아닌 오르막이 또다시 등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상에 올랐다는 기쁨으로 충만하기 때문일까. “열정! 열정! 열정!”을 외치며 흔들림 없이 걸어가는 이들은 마주하는 등산객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도 건네며 설악산을 밝힌다.
두 개씩 식량을 준비해 온 이들은 아침과 똑같은 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하며 에너지도 두둑이 채운다. 그리고 끝내 마지막 지점인 한계령휴게소에 발을 디딘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 3시에 시작한 산행은 해가 가장 높이 뜬 오후 2시에 마무리되었다. 넘치는 ‘패기’로 완성한 오늘의 등산은 이들 각자에게의미 있게 기록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기록에는 함께였기에 가능했다는 다정한 이야기가적힐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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