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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번화하면서도 소박하고, 찬란하면서도 수수한 나라, 태국. 꾸준히 간직해 온 개성 있는 문화로 우리를 이끄는 태국은 올해 7월부터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아닌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태국의 매력을 생생히 누릴 때다.

writing. 편집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아유타야 역사공원
왕궁에 웅장하게 수놓인 역사

화려함과 수수함의 균형이 매력적인 나라 태국. 태국의 수도 방콕(Bangkok)에서는 그 완만함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데,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가 라따나꼬신(Rattanakosin)이다. 이곳은 방콕의 올드타운으로 현재 태국 왕조인 차크리 왕조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중심에는 왕궁(The Grand Palace)이 있다. 금빛 색채가 두드러지는 왕궁은 역대 왕들의 공식적인 거주 공간이다. 18세기 말 방콕으로 천도하면서 국가와 왕조의 번영을 위해 건축한 것으로, 이후 증축을 하면서 지금의 웅장함을 만들어 내었다. 왕궁 정문에 들어서면 좌측에 위치한 왕실 사원, 왓 프라깨우(Wat Phra Kaew)를 만날 수 있다. 본당인 우보솟(Ubosoth)에는 에메랄드빛 불상이 있기에 이곳은 ‘에메랄드 사원’이라고도 불린다. 눈부신 불상을 마주하고 있으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풍경 소리가 귀를 간질이고, 소박하면서도 청아한 울림이 마음을 경건하게 한다. 만일 태국의 역사에 좀 더 깊이 들어가 보고 싶다면, 아유타야 역사도시(Historic City of Ayutthaya)도 추천한다. 아유타야 왕조의 수도였던 이곳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을 만큼 왕궁과 사원 등에서 태국의 문화를 물씬 느낄 수 있다.

활발한 공기가 감도는 명소

여행지에서 나와 같은 여행객을 만나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그들의 반짝이는 눈빛은 밤하늘에 수놓인 별처럼 우리를 안내한다. 국적은 다르지만 비슷한 마음을 공유하는 배낭 여행객들이 모이는 곳이 바로 카오산 로드다. 찬란한 색상의 간판들이 거리를 지배하는 카오산 로드는 언제나 밝은 얼굴로 여행자를 맞이하는데, 저렴한 숙소가 많을뿐더러 노점에서 즐기는 팟타이, 꼬치구이 등이 현지의 맛을 느끼게 한다. 시원하게 터지는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누리기에는 카오산 로드만 한 곳이 없다.
만일 당신이 카오산 로드의 분위기에 마음을 뺏겼다면 다음 명소로 짜뚜짝 주말시장(Chatuchak Weekend Market)을 추천한다. 이곳은 1만 5,000개 이상의 점포가 들어서 있는 방콕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만물시장이다. 만물시장인만큼 벼룩시장으로도 유명해 눈앞에서 생생한 과거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기념품을 사는 재미 속에 지역 주민들의 일상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물론 이름처럼 주말에만 열리는 것을 명심하자. 다만 헛걸음을 해도 좋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짜뚜짝 공원이 당신의 걸음에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태국의 맛, 팟타이와 해산물
풍성하게 만끽하는 태국의 시장

시장은 태국 여행에서 결코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짝과도 같은 존재다. 태국에는 독특한 시장이 가득한데 그중 하나가 2012년에 문을 연 아시아티크(Asiatique)다. 비록 상품의 가격대는 높은 편이지만, 다른 야시장에 비해 정돈된 매력을 갖고 있는 아시아티크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 일등공신이 대관람차다. 이곳에서 대관람차를 타면 태국에서 가장 긴 강인짜오프라야(Chao Phray)를 따라 이어지는 화려한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강물은 밤을 가득 품어 까맣게 짙어졌지만 잔물결을 따라 형형색색의 빛깔이 내려앉은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방콕 인근의 담넌사두억 수상시장(Damnoen Saduak Floating Market)이다. 말 그대로 물 위의 시장인 이곳에서는 수로를 따라 이동하는 작은 배가 점포를 대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과일, 쌀국수 등의 현지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어 독특한 식사를 경험하기에 제격이다. 끝으로 ‘위험한 시장’이라 불리는 매끌렁 시장(Maeklong Railway Market)이 있다.
기찻길을 따라 장터가 형성된 이곳은 하루에 4번 기차가 오가는데, 기차가 올 때마다 언제나 담담하게 길을 내어 주고 다시 장을 서는 상인들이 모습이 시장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방콕의 만물시장 짜뚜짝 주말시장
기차가 오가는 매끌렁 시장
바다가 주는 넉넉하고 다양한 품

태국의 역사와 문화를 충분히 즐겼으니 이제 자연의 품에 안기는 것은 어떨까. 너른 해변에서 잔잔한 휴식을 취하고, 투명한 바닷속에 풍덩 빠지고, 매력적인 풍경 속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는 것. 세계적인 휴양지로 꼽히는 푸켓(Phuket)에서는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마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 누리고 있는 듯한 기분에 마음까지 깨끗한 평화로 물들이는 푸켓. 특히 푸켓에는 빼곡하게 이어지던 고된 일상을 잊게 하는 마법 같은 곳이 있는데, ‘신이 정화하는 곳’이란 뜻을 가진 프롬텝 곶(Promthep Cape)이다. 남쪽에 위치해 일몰 명소로 유명한 이곳에서는 그 어떤 것도 바다 깊이 잠기는 해를 가리지 않아 뜨거운 태양을 끝까지 눈으로 붙들 수 있다. 애석하게도 해는 결국 저물지만 바다가 머금은 빛깔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그리고 그 여운을 즐기기에 제격인 곳이 있으니, 바로 빠통 해변(Patong Beach)이다. 약 4km에 달하는 해변을 따라 다양한 상점이 가득하고 해양 스포츠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명소로 꼽히는데, 밤에는 야시장의 휘황함에 흠뻑 취하게 된다.
고요함과 찬란함으로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매력적인 여행지, 태국. 올해 7월부터 코로나19를 엔데믹으로 전환할 것을 밝혔으니 이제 ‘진짜’를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일몰 명소 프롬텝 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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