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with IBK
한국을 담다

울릉도

천혜의 신비를 품은 섬

섬 전체가 하나의 마을을 이루는 울릉도.
곳곳이 눈부신 풍광으로 가득한 이곳에서는 때로 시간 너머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울릉도에서 오늘을 빼곡히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

writing. 편집실

울릉도 전경(이미지 출처_울릉군청)
섬이 건네는 아름다운 인사

청아한 바다에 둘러싸여 천혜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한 섬. 고즈넉한 마을과 찬란한 비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이곳은 울릉도다. 뱃길을 따라가야 할뿐더러 포항, 후포, 묵호, 강릉 네 군데에서만 배가 출항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쉽게 방문하는 여행지는 아니지만, 한 번 발을 디딘 순간 잊지 못할 추억이 한가득 실려올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울릉도에서 이를 제대로 만끽하기에는 산책만 한 것이 없다. 포항과 묵호에서 출발할 경우 울릉도 도동항에 닿게 되는데, 도동항부터 촛대암이 있는 저동까지 이어지는 행남해안산책로는 단연 인기 코스다.
행남해안산책로는 섬과 바다의 경계에 위치해 있어 화산섬의 신비를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다.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경관이 이어지는데 그럼에도 가만히 눈을 감아 보면, 잔잔한 파도를 만드는 바람이 살며시 불어와 얼굴에 포근하게 앉는다. 그렇게 자연은 다정한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산책로의 끝에는 촛대암이 우리를 맞이한다. 촛대암은 바위섬이었으나 저동항 방파제 공사를 하면서 테트라포드에 둘러싸이게 되었다. 마치 마을을 수호하는 바위처럼 우뚝 솟아 있는 촛대암. 묵호의 촛대바위처럼 일출 명소로도 꼽히는 이곳은 이제 외로운 바위섬이 아닌 하나의 이름이 되어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자연과 함께 걷는 행남해안산책로
숲속에서 느끼는 비밀스런 멋

울릉도의 바다를 느꼈으니, 이제 숲으로 들어가 보는 건 어떨까. 저동항에서 약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봉래폭포는 대표적인 지질 명소로 꼽힌다. 봉래폭포는 약 30m 높이의 3단으로 되어 있는 폭포로 행남해안산책로를 잇고 있는 도동리, 저동리뿐만 아니라 남부 일대의 중요한 상수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 의미도 남다르지만 폭포의 멋 또한 대단하다. 명주 실타래를 풀어내는 듯 흐르는 봉래폭포는 꼭 설화에 나올 법한 모습을 하고 있다. 우아하면서도 웅장하고, 아름다우면서도 강인하다.
물론 봉래폭포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도 놓칠수 없다. 숲 내음만으로도 몸이 정화되는 듯한 이곳에서는 풍혈(風穴)을 만나게 되는데, 풍혈은 말 그대로 바람구멍이다. 흔히 ‘천연 에어컨’이라고도 불리는 풍혈은 겹겹이 쌓인 바위틈의 공기가 바깥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 수증기가 되면서 주변 열을 흡수해 냉각되는 원리를 갖고 있다. 시원하다 못해 추울 수도 있지만, 한여름 더위를 식히기에는 제격이다.


울릉도 3대 비경 관음쌍굴

우아한 멋의 봉래폭포

끝없이 펼쳐지는 자연의 품

한적하게 느끼는 바람도 좋지만, 때로는 차를 타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는 것도 특별한 재미다. 울릉도에도 일주도로가 있다. 차츰차츰 도로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2018년 말 섬 전체를 두르는 도로가 탄생했고, 이제는 울릉도에서도 바다를 곁에 두고 달리는 즐거움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여유 있게 달려 북쪽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에 있는 무인도를 보게 된다. 쪽빛 바다 위에 고즈넉이 자리한 관음도로, 2012년 여름 연도교가 개통되면서 모두를 환영하는 섬이 되었다. 관음도는 현무암 기암괴석이 가파르게 둘러싸고 있어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없던 곳이었다. 미지의 섬이었지만 이제는 두 팔 벌려 원시 자연의 너른 품으로 초대하는 이곳. 섬을 둘러볼 수 있는 탐방로는 약 40분이면 된다. 물론 더 깊고 깊은 산천초목을 보고 싶을 테지만 관음도는 생태계 보전을 위해 최소한의 개발만 허용된 만큼 여행객들도 책임있는 자세로 풍광을 즐겨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관음도 전체를 한눈에 담고 싶다면 유람선 탑승을 추천한다. 특히 울릉도 해상 3대 비경 중 하나로 꼽히는 관음쌍굴을 만날 수 있는데, 관음쌍굴에서 떨어지는 물을 마시면 장수를 한다는 속설을 믿게 될 만큼 자연의 신비에 압도당할지 모른다.


관음도로 가는 연도교가 보이는 일주도로

짙푸른 바다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괭이갈매기
그리고 그 위에 속세를 잊은 듯 서 있는 섬, 독도.
울릉도에서 독도로 이어지는 비경에는 끝이 없다.

우리에게 각별한 섬, 독도

울릉도에 왔으니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우리 땅인 독도를 가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삼대가 덕을 쌓아야 갈 수 있다고할 만큼 독도에 두 발을 디디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언제고 기다릴 수는 없으니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가 아닌 ‘87km’를 가면 독도에 닿는다. 원래 독도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서 일반인들은 갈수 없었지만, 2005년부터 동도에 한해 출입이 가능해졌기에 많은 이들에게 ‘버킷리스트 여행지’가 되었다.
물론 날씨에 따라 접안이 힘들면 입도가 불가능하기에 독도를 눈앞에 두고도 다가가지 못할 수 있다. 그럼에도 독도가 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인지 독도를 마주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짙푸른 바다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괭이갈매기 그리고 그 위에 속세를 잊은 듯 서 있는 섬, 독도. 울릉도에서 독도로 이어지는 비경에는 끝이 없다.

천연기념물 독도
Copyright 2015. IBK(INDUSTRIAL BANK OF K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