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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IBK
피플

현실을 잇는 즐거움
가상을 잊는 생생함

<서울체크인>을 메타버스로 구현한 김창겸 대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서울체크인>을 메타버스로 제작해 낸 그루브웍스(주)(이하 그루브웍스) 김창겸 대표.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서울체크인’ 메타버스는 뚜렷한 가상세계를 구축함으로써 이용자로 하여금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낯설지 않은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메타버스로 김창겸 대표가 우리를 초대한다. *<with IBK> 5월호의 모든 촬영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했습니다.

writing. 임산하 photograph. 한유리

가상세계로 이동한 <서울체크인> 속 현실세계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누구의 발도 닿지 않았기에 정보는 부족하고, 증명할 길이 단지 나의 첫걸음밖에 없기 때문이다. 삶은 때로 너무나도 적확해서 첫걸음이 오답일 경우 더 이상 길을 내어 주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용기 앞에 영원한 오답은 없다. ‘메타버스’가 대중의 중심에 서게 된 데는 긴 시간 노력을 아끼지 않은 이들의 진실된 연구가 있었다. 그루브웍스의 김창겸 대표 역시 그 진심을 이어 가며 또 다른 영역을 개척해 가고 있다. 그루브(groove)를 타듯 ‘신나고 즐겁게 일하자’는 회사명과 동일한 모토로 많은 이들이 메타버스 세상을 신나고 즐겁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렇게 그루브웍스는 ‘서울체크인’ 메타버스를 구축하며 진가를 드러내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티빙(TVING) 오리지널 프로그램 <서울체크인>을 메타버스로 제작한 것으로, ‘서울체크인’ 메타버스에서 이용자들은 방송에 소개되는 핫 스폿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김창겸 대표의 목소리에 자긍심이 느껴진다.
누구나 인정하는 하나의 브랜드인 ‘이효리’의 서울 방문 스토리를 담은 <서울체크인>은 파일럿(시험 제작 방송) 때부터 정규 제작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가수 이효리가 다녀간 장소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이곳을 찾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서울체크인’ 메타버스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 주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ZEP(젭)을 통해 기획·제작한 ‘서울체크인’ 메타버스는 이효리 씨가 서울에서 방문하는 장소들을 매주 방송과 동시에 메타버스 공간에 업데이트한다는 콘셉트로 기획되었습니다. 방송될 때마다 메타버스의 미공개 장소들을 하나씩 오픈할 예정입니다.”
‘서울체크인’ 메타버스는 서울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의 스토리텔링이 구현되는 공간이다. 이를 구축하는 작업은 김창겸 대표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공간 구성에 세계관이나 스토리가 함께할 때면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샘솟습니다. 메타버스 공간에 담길 콘텐츠와 기능을 정의하는 기획 단계부터 탄탄하게 진행하게 되죠. 이 과정에서 이용자를 위한 이벤트 진행이나 티빙으로 이동할 수 있는 설계 등 다양한 세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단지 ‘서울체크인’ 메타버스를 프로그램의 부록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현실 속 <서울체크인>을 기반으로 탄생한 공간임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많은 아바타들이 모여 맵을 누비며 대화하고 경험하는 이곳. ‘서울체크인’ 메타버스는 또 하나의 세계다.

문화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하는 메타버스

‘서울체크인’ 메타버스를 제작하는 기회가 그루브웍스에게 찾아온 것은 그전에 작업한 ‘지금 우리 스쿨은’으로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스쿨은’은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의 핵심 스토리를 메타버스에서 방탈출 게임 형태로 구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ZEP의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그루브웍스가 쌓은 높은 신뢰도는 ‘서울체크인’ 메타버스 제작 의뢰를 불렀다.
실제로 이에 대한 방송 제작진의 만족도는 상당했다. “제작진분들이 만족했다고 하니 저희로서는 더없이 기뻤죠. 최근에는 메타버스 제작 협의나 의뢰를 하시는 분들이 ‘서울체크인’ 메타버스를 예시로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가 설계한 맵이 제대로 통한 것 같아 그럴 때면 어깨가 으쓱해지곤 합니다.”
‘지금 우리 스쿨은’ 덕분에 제대로 얼굴도장을 찍으면서 지금의 기쁨까지 누리게 되었지만, 그 배경에는 김창겸 대표가 꾸준히 고민해 온 메타버스에 대한 철학이 있었다.
“작년까지는 게더타운과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주로 행사, 교육 목적으로 활용되었는데, 이제 점점 문화 콘텐츠로도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요. 특히 방송, 영화처럼 캐릭터와 스토리가 있는 영역은 메타버스와도 잘 어울립니다. 이 같은 콘텐츠의 핵심을 담은 메타버스 제작을 통해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경험이 강화되길 바랍니다. 영화 개봉 전 ‘예고 메타버스’를 오픈하는 게 일반이 되면 좋겠어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이용과 관심은 절로 높아지게 되었다. 그런데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의 ‘비대면’ 을 극복해 주는 장치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메타버스가 우리 삶에 들어온 건 실질적으로 1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메타버스는 오프라인 특성을 가진 디지털 세상이며, 현실에 존재하기 힘든 것들을 인간이 창조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메타버스에 대한 연구는 이제야 본격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러니 ZEP뿐 아니라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과도 공식 파트너사로 협력하고 있는 그루브웍스의 김창겸 대표에게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새로운 경험을 주려는 의도가 사용자에게는 생소함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낯설지 않게 다가가는 새로움. 그곳에 그루브웍스의 존재 의미가 있습니다.
사용자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기술

UX(사용자 경험)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AI와 메타버스 기술을 융합하여 서비스하는 데 집중하는 김창겸 대표. 특히 그루브웍스는 ‘페이지톡’이라는 AI챗봇 특허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말 그대로 홈페이지(page)와 대화(talk)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다.
“이는 AI챗봇과의 대화 중에 UI(사용자 환경)나 콘텐츠 등을 제공할 수 있고, 키오스크에도 설치가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이 기술을 통해 메타버스 전용 3D 아바타형 AI챗봇을 상용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김창겸 대표가 확언한다. 이는 우리가 단순히 ‘로봇’으로만 상상하던 AI의 발현을 경험하는 현장이 될 것이다. “AI가 메타버스로 들어오면 사람과 동일한 ‘아바타’가 됩니다. 현실세계에서는 AI와 사람의 만남이지만, 메타버스에서는 아바타끼리의 만남이 되는 거죠. 그렇게 AI는 우리에게 훨씬 자연스러운 존재가 될 거예요.”
AI와 메타버스 기술이 사용자들에게 좋은 서비스가 되도록 하는 것은 김창겸 대표의 목표다. 그루브웍스를 소개하는 문장은 다음과 같다. ‘새로운 경험을 주려는 의도가 사용자에게는 생소함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낯설지 않게 다가가는 새로움. 그곳에 그루브웍스의 존재 의미가 있습니다.’ 사용자에게 불편을 준다면 그 어떤 기술도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실제로 우리가 메타버스 하면 떠올리는 것이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입니다. 시야를 완전히 차단하는 VR 전용 기기인 HMD(머리 착용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면 몰입감 있는 가상세계를 체험할 수 있어요. 그런데 기기 사용자는 목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아직 완전한 기기라 할 수 없죠. 하지만 착용이 편리한 기기는 분명 등장할 테고, 그에 맞추어 실제세계를 대체하는 현실감 있는 콘텐츠도 나올 거예요. 그 과정에 지금 저희 그루브웍스가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가상세계를 만드는 것. 그럼으로 메타버스가 현실과 동등한 중요도를 갖는 것은 김창겸 대표의 소망이다. “메타버스 서비스 역시 PC나 휴대폰 같은 디지털 디바이스에서 이뤄지지만 다른 것이 있다면 UI가 현실을 닮아 간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현실에서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을 더 즐겁고 편리하게 할 수 있겠죠.”
김창겸 대표가 구축하고자 하는 메타버스는 머지않아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그때의 메타버스는 우리에게 더 이상 ‘생소한 메타버스’가 아닌 ‘생생한 메타버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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