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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IBK
IBK산

유려한 품을 가진 조계산
우중 산행의 매력에 젖어 들다

세찬 빗줄기 속에서도 한마음 한뜻이 되어 산행을 한 IBK人들.
동료애로 하나 된 이들의 모습에 산이 겹쳐 보인다.
아낌없는 배려와 너른 진심이 그 품을 가늠할 수 없게 한다.
*<with IBK> 4월호의 모든 촬영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했습니다.

writing. 임산하 photograph. 참여 직원 제공

2022 SERIES IBK산 #04 조계산 탐방로 (원점회귀코스) 약 7.4m, 4시간 Start Finish 조계산 주차장 1.5km 선암사 2.2km Finish 장군봉(888m)
조계산 주차장 앞
굵은 빗줄기 앞에 주저하지 않다

전국에 비 소식이 있던 날. 그럼에도 용기 있게 산행을 택한 두 팀의 IBK人들이 전라남도 순천에 있는 조계산에 오르기 위해 함께 모였다. 전날 저녁부터 사근사근 내리던 봄비는 점차 거세졌지만, IBK人들은 주저하지 않고 걸어갈 것을 함께 다짐한다.
“우리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산행을 꿋꿋이 해낼 것입니다.”라는 호남지역본부 양운기 팀장의 결연한 말에 모두가 하나 되어 “산행은 우중 산행!”이라고 외친다. 호남지역본부 동세민 팀장, 나병선 차장, 김도현 차장, 박중현 과장, 김진영 대리, 이솔 대리, 김동규 대리, 그리고 상무지점 이덕열 팀장, 여천지점 임행일 과장, 순천지점 김문수 과장, 평동공단지점 나병현 대리까지, 시작점인 조계산 주차장에 모인 이들은 굵은 빗발 앞에 두려움 없이 우선 배를 채울 준비를 한다.
서로의 가방에서 다양한 종류의 김밥이 쏟아져 나온다. 인원수보다 많은 양으로 인심 좋게 준비해 온 이들은 오순도순 김밥을 먹는다. “설레는 한편으로 비가 와서 걱정도 되지만, 맛있는 김밥을 먹었으니 힘을 내서 정상에 오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김동규 대리. 그의 곁에 있던 김진영 대리는 “비가 오니까 더더욱 준비운동이 필요합니다.”라며 “선배님들 저희 국민체조하고 올라가요!”라고 힘차게 말한다. 곧이어 국민체조로 몸을 푸는 IBK人들. 모두 처음인 우중 산행이기에 더 철저히 준비하는 자세에서 이들의 굳건한 의지가 보인다. 그렇게 다시 팀별로 서로가 서로를 이끌어주며 앞을 향해 나아간다.

등산 전 준비운동
  • 선암사로 향하는 길
  • 선암사 경내에 핀 홍매화
빗속에서 고요한 낭만이 반짝이다

오늘 산행은 선암사를 지나 정상인 장군봉(해발 888m)으로 가는 7.4km의 원점 회귀 코스로, 약 4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다만 빗속을 뚫고 올라야 하기에 예상 시간을 훌쩍 넘기게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개의치 않고 즐겁게 걸어 나가는 이들.
“코로나19 시기에 입행하게 되어서 선배님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평소 좋아하는 등산까지 함께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기쁨입니다.” 나병현 대리의 말에 이덕열 팀장도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산행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라며 웃어 보인다. 세찬 빗줄기도 결코 쓸어내리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오늘 모인 IBK人들의 화합일 것이다.
이야기하며 걷다 보니 금세 선암사에 도착한다. 선암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절로,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선암사의 아름다움은 단정한 경내에 있다. 풍성하지만 내세우지 않는 묵묵함을 가진 선암사는 추적추적 내리는 비 때문인지 더욱 고즈넉해 보인다. 그 사이로 고요함이 반짝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부 활동을 많이 못했는데, 다함께 선암사를 둘러보는 기회도 갖게 되니 이렇게 특별할 수가 없습니다. 비 덕분에 오늘을 더욱 낭만적으로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경내를 나오며 김도현 차장이 울렁이는 마음을 전한다. 그의 진심에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얼마나 올랐을까. 갑자기 조계산이 반전 매력을 뽐내기 시작한다. 고요하게 선암사를 품고 있던 모습이 아닌, 좀 전까지의 다정함은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
“산이 가팔라지는 만큼 호흡도 가빠지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나병선 차장. 그러나 그는 “끝까지 페이스 조절을 잘해서 정상까지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다시 각오를 다진다. 점차 힘들어지는 산행이지만 박중현 과장도 마음을 다잡는다. “요즘 등산을 하지 못해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는데, 오늘을 기점으로 체력 증진에도 힘쓰겠습니다.” 그의 말에 임행일 과장은 “하나도 안 힘듭니다.” 라며 농담을 건네다가도 “끝까지 노력해서 정상 정복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단단한 의지를 내비친다.
점차 IBK人들의 가쁜 숨소리가 빗소리를 이기지만, 힘들이지 않고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걸 아는 알기에 이들은 계속해서 발걸음을 뗀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 걸어간다.

  • 함께 외치는 파이팅
  • 힘차게 출발하는 우중 산행
  • 만반의 준비를 마친 IBK人
끝없이 이어지는 돌길
등산의 맛을 만끽하는 IBK人들

가팔라지는 산세와 더불어 돌산의 위엄까지 보이는 조계산. 그래서인지 등산로 곳곳에는 등산객들이 쌓아 둔 작은 돌탑들이 많이 보인다. 이때 김문수 과장이 달려가 돌탑 위에 조심히 돌을 올린다. “문수, 교회 다니지 않냐?”라며 짐짓 장난스런 목소리가 들리는 틈에도 그는 꿋꿋이 소원을 빈다.
“IBK人들 모두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건강한 직장 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소원은 우리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사실 저는 직장과 가정 생각뿐인데, 가정이 없습니다.”라며 이어지는 그의 우스갯소리에 한바탕 웃음이 터진다. 김문수 과장이 건넨 명약 같은 웃음 때문일까. 다시금 힘을 낸 IBK人들은 마치 축지법을 쓴 듯 금세 정상인 장군봉에 오른다.
비록 정상에서만 누릴 수 있는 조망은 비안개로 인해 보이지 않지만, 대신 우중 산행의 재미를 흠뻑 즐겼다는 이들. 동세민 팀장은 “멀리 보는 대신 가까이에서 조계산의 아름다움을 더 깊이 만끽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라고 정상에 오른 소감을 전한다.
IBK人들은 장군봉에서 희열을 맛보며 여유 있게 간식을 먹는다. 이솔 대리는 “입구에서 먹었던 김밥과 같은 게 맞나 싶을 만큼 꿀맛이네요. 이것이 바로 등산의 맛인가 봐요!”라며 엄지를 세워 든다.

장군봉 정상석

각자의 노력을 응원하며
서로 배려함으로써 잠시
멈추기도 하고 또 오르기도 하는 곳.
산이 내어주는 길 곳곳에서
진심을 주고받을 동료가 함께한다면
그 자체가 즐거움이 아닐까.
그래서 등산에는 완성이 없다.
과정의 행복이 있을 뿐이다.

  • 정상 아래 행남절터
  • 우중 산행 등산 길
돌탑
과정의 행복을 함께 누린 오늘의 산행

이제 하산만 남은 오늘의 산행. 정상에 오른 것을 축하라도 하듯 점차 비가 걷히며 날이 개기 시작한다. 그러나 산길은 비를 한아름 머금었기에 미끄러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하산은 식은 죽 먹기다!”라고 말하면서도 이들은 안전에 유의하여 걸어 내려간다. 명랑한 조심성이 이들의 장점이다.
다시 선암사로 돌아온 IBK人들의 눈앞에 장관이 펼쳐진다. 유려한 사찰 지붕이 선명하게 보이니 김동규 대리가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되네요.”라고 말을 꺼낸다. 김진영 대리는 “넋까지 잃을 정도예요?”라고 장난스레 묻지만 그 역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본다. 다시 오전 8시에 출발했던 시작점인 조계산 주차장에 도착한 IBK人들. 4시간의 예상 시간을 그대로 지킨 이들은 오늘의 뿌듯함을 함께 나눈다.
“처음에는 비가 많이 내려서 걱정이었는데, 시원하게 비를 맞고 마음까지 깨끗해진 것 같습니다.” 나병선 차장의 말에 동세민 팀장이 “따로 샤워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인다. 시원한 우중 산행에 몸도 마음도 산뜻해진 것만 같다는 이들이다.
“우중 산행은 처음이었는데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더 즐겁고 보람찼습니다.” 오늘의 기쁨을 밝히는 이솔 대리 곁에서 이덕열 팀장은 “젊은 후배님들과 등산할 수 있어서 저야말로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라며 고마움을 전한다.
뒤이어 오늘의 웃음을 책임진 김문수 과장이 조계산의 정기에 대해 찬탄한다.
“벌교에서 주먹 자랑하지 말고, 순천에서 얼굴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조계산에 와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이렇게 풍성한 정기를 받으니 얼굴이 고와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줄곧 화기애애함을 뽐낸 IBK人들은 장군봉에 올랐던 생생함을 전하며 그 기쁨을 함께 나눈다. 등산의 목적은 완등이 아니라는 것을 이들의 모습에서 배운다. 산은 결코 정복하기 위한 곳이 아니다. 각자의 노력을 응원하며 서로 배려함으로써 잠시 멈추기도 하고 또 오르기도 하는 곳. 산이 내어주는 길 곳곳에서 진심을 주고받을 동료가 함께한다면 그 자체가 즐거움이 아닐까. 그래서 등산에는 완성이 없다. 과정의 행복이 있을 뿐이다.

조계산 정상 장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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