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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한 걸음

연말의 흥에 취해
맞춤법을 틀리지 않기를!

어느덧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여기저기서 송년회가 시작되는 이 무렵, 당신에게 도착한 송년회 초대장!
그런데 어쩐지 맞춤법이 틀린 것만 같은데?한번 자세히 들여다보자.

writing. 편집실

고난이도 → 고난도

난이도(難易度)는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를 뜻하는데, 이때 ‘높은’을 뜻하는 접두사 ‘고(高)’가 붙으면 의미가 어색해집니다. ‘어려운 정도’가 높거나, ‘쉬운 정도’가 높을 수는 있어도, ‘어렵고 쉬운 정도’가 높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려움의 정도’를 뜻하는 난도(難度)에서 그것이 더욱 심화된 ‘고난도’라고 써야 합니다.

단촐하지만 → 단출하지만

자주 틀리는 단어인데, ‘단촐하다’는 비표준어이며 ‘단출하다’가 표준어입니다. 그러므로 ‘단출하다’의 활용형인 ‘단출하지만’이 맞습니다. 단출하다는 ‘식구나 구성원이 많지 않아서 홀가분하다’, ‘일이나 차림차림이 간편하다’는 의미로 ‘살림이 단출하다’, ‘단출한 차림’ 등으로 쓰입니다.

맞추면 → 맞히면

‘맞추다’는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다’는 뜻으로, ‘아귀를 맞추다’는 관용구도 이 의미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반면 ‘맞히다’ 는 ‘문제에 대한 답을 틀리지 않게 하다’는 의미이기에 이 경우 ‘정답을 맞히면’이 맞는 표현입니다.

귀뜸 → 귀띔

‘귀띔’이 맞으며, ‘귀뜸’은 틀린 말입니다. ‘상대편이 눈치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미리 슬그머니 일깨워 줌’을 뜻하는 ‘귀띔’은 ‘귀가 뜨이다’ 왔습니다. ‘뜨이다’를 명사형으로 나타내면 ‘띔’이 됩니다. ‘귀뜸’은 물론 ‘귀틈’, ‘귀틤’ 등도 모두 비표준어입니다.

뵈요 → 봬요

‘뵈-’는 ‘뵈다’의 어간으로 청자에게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요’와 바로 결합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미 ‘-어’와 보조사 ‘요’가 결합한 ‘-어요’ 를 사용하여, ‘뵈어요’로 써야 합니다. 이때 ‘봬요’ 는 ‘뵈어요’의 준말이랍니다.

데로 → 대로

이 경우는 ‘도착하는 대로’가 맞습니다. 여기서 ‘대로’는 의존명사로 ‘어떤 상태나 행동이 나타나는 그 즉시’를 뜻하며 앞말과 띄어 씁니다. ‘데’ 역시 의존명사이지만 ‘곳’, ‘장소’ 등을 뜻하므로 ‘내가 사는 데’처럼 씁니다. 다만 조사 ‘대로’가 있다는 것도 기억해 주세요. 이는 ‘법대로 해라’처럼 ‘앞에 오는 말에 근거하거나 달라짐이 없음을 나타내는 보조사’입니다.

참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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