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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한 걸음

일기장을 펼쳐 보니
틀린 맞춤법이 한가득?

나의 추억이 가득 담기는 일기장. 일기장 앞에서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가볍게 마음을 토로하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때로는 맞춤법을 등한시하기도 한다. 옛말에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고 했다. 편할수록 쉽게 넘어가면 안 된다.

writing. 편집실

기쁜 우리 젋은 날~ 기은이의 생일을 축하해 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어떡해 내게 기은이 같은 친구가 있는지 생각할 때마다 새삼 놀랍다. 얽히고 섥힌 인간관계에서 해결책을 주고, 금새 재미있는 농담을 건내면서 웃음도 주는 나의 소중한 친구 기은이. 늘 좋은 모습만 보여 주고 싶은데, 그게 잘 되지 안을 때면 속상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오늘도 다짐한다! 더 낳은 사람이 되어야지!
어떡해 → 어떻게

의미상으로 ‘어떻다’의 활용형인 ‘어떻게’가 사용되는 것이 맞습니다. 이때 ‘어떻게’는 부사어로 기능하며, 부사어의 위치는 유동적입니다. 반면 ‘어떡해’는 ‘어떻게 해’의 준말입니다. 그러므로 ‘나 어떡해?’처럼 문장이 종결되는 자리에서 사용합니다.

얽히고 설힌 → 얽히고설킨

‘얽히고설키다’의 발음이 [얼키고설키다]라서 흔히 ‘얽히고섥히다’라고 잘못 쓰는데, 이는 틀린 말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얽히고설키다’만 등재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한 단어이므로 띄어 쓰지 않는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금새 → 금세

‘바로 지금’을 뜻하는 단어는 ‘금세’입니다. 부사 ‘금세’는 ‘금시에’가 줄어든 말임을 생각한다면 틀릴 일이 없을 것입니다. 참고로 ‘금새’는 ‘물건의 값’ 또는 ‘물건값의 비싸고 싼 정도’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건내면서 → 건네면서

무언가를 옮기거나 말을 붙이는 것 등을 뜻하는 것은 ‘건네다’입니다. 이를 ‘건내다’라고 잘못 쓰곤 하는데, ‘건내다’는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단어로 틀린 말입니다. ‘건네다’라고 써야 합니다.

안을 → 않을

‘않다’의 본말은 ‘아니하다’로, 일기의 문맥상 ‘잘 되지 아니할 때면’을 의미하므로 ‘않을’이 맞습니다. ‘안다’는 ‘품에 안다’, ‘책임을 안다’, ‘비밀을 안다’처럼 무언가를 실제로 안거나 그 행동을 은유적으로 표현할 때 쓰입니다.

낳은 → 나은

‘더 나은 사람’이 맞습니다. ‘나은’은 기본형 ‘낫다’ 의 활용형 중 하나로, ‘보다 더 좋거나 앞서 있다’ 는 것을 뜻합니다. ‘낳은’의 기본형은 ‘낳다’입니다. 이는 ‘아이를 낳다’, ‘이익을 낳다’ 등을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참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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