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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IBK
IBK산

수려한 능선을 품은 계룡산
묵묵히 찾아온 봄에 빠져들다

봄은 언제나 말없이 찾아오지만 결코 갑작스럽게 피어나지 않는다. 봄에게는 묵묵히 겨울을 견디고 움트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연에 가까이 다가갈 때면 계절의 노력이 느껴지곤 하는데, 잎눈과 꽃눈을 터뜨리며 인사를 건네는 봄이 있기에 우리의 마음에도 햇살이 감돈다. 이것이 봄의 힘이다. 그리고 여기, 계룡산의 수려한 절경 속에서 봄을 함께 만끽한 IBK人들이 있다. *<with IBK> 5월호의 모든 촬영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했습니다.

writing. 임산하 photograph. 참여 직원 제공

2022 SERIES IBK산 #04 조계산 탐방로 (원점회귀코스) 약 7.4m, 4시간 Start Finish 조계산 주차장 1.5km 선암사 2.2km Finish 장군봉(888m)
천정탐방지원센터 앞
정다운 동료들과의 설레는 봄 산행

거리마다 싱그러운 봄이 돋아나고, 곳곳마다 따사로운 볕이 머무는 4월. 충청남도의 명산 계룡산에 오르기 위해 IBK人들이 모였다. 새벽부터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천정탐방지원센터로 함께온 이들은 안산지점 이석재 차장, 서시화지점 최원민 대리, 외환사업부 정현정 대리다. 이어서 한 명이 다급히 뛰어온다. 그는 ‘기업은행의 엄홍길 대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시화지점 황영식 과장. 먼저 온 세 명은 “산에 살고 산에 죽는 분께서 기차를 놓치시다뇨!”라며 장난스레 핀잔을 준다.
이들 넷은 함께 같은 지점에서 근무했던 인연을 끈끈한 동료애로 피워 내었다. 서로 얼굴만 봐도 웃음이 터지는지, 그 생글생글함에 봄꽃이 수줍은 질투를 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정답다. 모든 등산이 그렇듯 오늘도 꽤 힘든 코스를 마주하게 될 테지만 그럼에도 이들은 어떤 고난 앞에서도 해맑게 서로를 이끌어 줄 것만 같다.
“다 같이 산에 자주 다니곤 했는데, 계룡산은 처음이에요. 그래서인지 벌써부터 마음이 들뜹니다.” 정현정 대리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그의 옆에 있던 최원민 대리도 “아마도 오늘이 제일 기억에 남는 산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라며 시작의 설렘을 함께 나눈다. 다시 한 번 단단히 채비를 한 뒤 손을 모아 힘껏 “파이팅!”을 외치는 이들.

오늘은 천정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해 삼불봉(775m)과 관음봉(766m)을 지나 동학사를 거쳐 오는 코스로 길이 약 9.5km, 5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잎눈을 터뜨린 떨기나무들이 첫발을 내디딘 IBK人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산은 아직 추위의 흔적을 품고 있지만 군데군데 봄이 눈에 띈다. 언제고 ‘그럼에도’ 찾아오는 봄이 있어서 가슴까지 반짝이는 이때, 연둣빛 새순과 자줏빛 진달래의 눈인사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봄’에게 마음을 빼앗긴 이석재 차장은 하나라도 놓칠세라 스마트폰 카메라를 켠다. 출발에 앞서 “봄을 만끽하고 가겠습니다!”라고 말하던 그의 다짐이 떠오른다. 오늘 이들 넷을 한껏 품어 줄 계룡산의 봄은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 힘차게 외치는 파이팅
  • 남매탑으로 향하는 길
만발하는 웃음꽃이 주는 에너지

힘차게 걸을수록 낮았던 해는 점점 위로 떠오르고, 주위에 볕이 퍼진다. 땀이 나기 시작한 IBK人들은 겉옷을 벗으며 다시금 힘을 낸다. 가벼운 옷을 여러 겹 갖춰 입고 온 IBK人들의 준비성이 돋보인다. 봄철에는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기온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더불어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지므로 발목 부상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몸도 따뜻해진 날씨에 적응하는 중이기에 천천히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히 오르는 IBK人들. 그 와중에도 업무 얘기를 나누는 이석재 차장과 황영식 과장의 모습에 정현정 대리가 “역시 선배님들!”이라며 엄지를 치켜든다. 다정히 이야기를 나누며 오르는 중이지만 그렇다고 산의 오르막길이 쉬운 것은 아니다. 잠시 쉬며 서로 챙겨온 간식거리를 나누는 사이 황영식 과장이 “IBK 최고의 정이 돋보이는 간식 나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라고 외친다. 초코바와 초콜릿으로 에너지를 충전한 IBK人들은 남매탑을 향해 다시 일어선다. 그런데 남매탑은 쉽사리 얼굴을 보이지 않는다.
중간중간 보이던 꽃도 보이지 않아 어쩐지 외로워 보이는 등산길, “꽃이 모두 사라졌네요.”라며 아쉽다는 듯 말하는 황영식 과장 앞에 정현정 대리가 손으로 꽃받침 포즈를 하며 “꽃이 여기 있네요~”라고 우스갯소리를 건넨다. 그러고는 부끄러웠는지 속도를 내며 사라져 버리는 정현정 대리. 그러나 그가 남기고 간 농담 덕에 IBK人들 사이에 웃음꽃이 피어난다.
역시 웃음에는 힘이 있다. 초코 간식보다 더 큰 에너지를 얻은 이들은 금세 남매탑을 마주한다. 오늘 코스의 첫 봉우리 삼불봉에 닿기 전 당도한 남매탑은 계룡산의 자랑이자 한국의 보물이다. 사랑을 오누이의 정으로 승화시키며 수도에 정진한 두 스님의 입적(入寂)을 기리고자 제자들이 세운 남매탑. 이 앞에서는 종교에서 벗어나 한 사람의 생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IBK人들 모두 잠시 숙연해진다.

삼불봉에서 마주한 능선
  • 관음봉으로 가는 길
  • 밝은 미소의 IBK人
  • 안전을 위한 탐방로 확인
절경에 매료되어 터지는 경탄

남매탑을 만났으니 삼불봉은 금방이다. 그런데 맙소사, 아득하게 높고 가파른 계단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게 아닌가. 지금까지 그래왔듯 묵묵히 오르는 것만이 답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들은 쉼 없이 한 계단 한 계단을 밟아 간다. 성실한 걸음 끝에 더 이상 오를 계단이 없어진 순간, IBK人들은 상상하지 못한 풍광을 선물 받는다. 동시에 “와!” 하는 경탄의 외마디가 터진다.
“산의 능선이 닭 벼슬을 쓴 용의 모습을 닮아 닭 계(鷄), 용 룡(龍)이라는 뜻을 담아 계룡산으로 불리게 되었다는데, 삼불봉에 오르니 그 말이 확 와닿네요.”
삼불봉에서 내려다보이는 계룡산의 능선을 꼼꼼히 눈에 담던 정현정 대리의 말이다. 최원민 대리는 “사실 오르는 동안에는 ‘힘들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이 위에 오르니 힘들었던 보람이 있네요.”라고 목을 축이며 풍경을 즐긴다. 그 곁에서 이석재 차장과 황영식 과장은 눈을 감고 햇볕을 마주하며, 자연의 빛과 내음을 가슴 깊이 들이쉰다.
계룡산의 멋을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던 IBK人들은 이제 두 번째 봉우리인 관음봉으로 향한다. 1.7km가 떨어져 있어 또다시 힘을 내야 하지만, 하나의 봉우리를 점령한 이상 이들에게 두려움이란 없다. 오르락내리락하며 걸어가는 그들과 벌써 친구가 된 듯 계룡산의 능선도 계속해서 따라온다. 수려한 능선을 바라보느라 지친 기색도 없는 IBK人들은 날쌔게 관음봉에 오른다.
IBK人들은 이제 그곳이 주는 또 다른 절경을 감상하며 든든히 배를 채운다. 오늘의 식사는 정현정 대리가 준비해 온 김밥이다. 정상을 정복한 뒤의 식사는 언제나 꿀맛이다.

동학사 대웅전(이미지출처_한국관광공사)
계룡산의 봄을 닮은 동료애

아름다운 풍경으로 마음까지 두둑해진 이들을 환영하는 것은 하산 길에 마주한 동학사다. 동학사는 계룡산 동쪽에 위치한 천년고찰로 해마다 벚꽃축제가 열릴 만큼 벚꽃 명소로 유명하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도 축제는 취소되었지만, 그럼에도 벚꽃은 해사하게 피어났다. 만개한 벚꽃에 IBK人들 모두 “와!” 하는 감탄이 정상에서처럼 변함없이 터진다. 벚꽃만큼이나 해맑은 이들의 미소에 꽃이 한아름 담겨 있다. 투명한 봄 하늘을 배경으로 폭죽처럼 터진 벚꽃이 IBK人들의 오늘 산행을 축하해 주는 것만 같다.
“올라가며 바라봤던 능선과 내려오며 마주한 벚꽃의 아름다움이 잠시 현실을 잊게 한것 같습니다.”라며 감격스런 마음을 전하는 황영식 과장. 그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의 ‘추억’ 덕에 내일의 ‘현실’을 더욱 알차게 보낼 힘을 얻은 IBK人들이다. 정현정 대리의 말처럼 “힘들었지만 성공!”했기 때문이다. 끝으로 최원민 대리가 진심을 전한다. “취업 준비를 하던 때, 마음이 싱숭생숭할 때면 등산을 많이 했는데 모처럼 좋은 분들과 오게 되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의 말에 “좋은 날씨에 친한 동료들과 등산을 할 수 있어서 저도 정말 기뻤습니다.”라며 이석재 차장이 화답한다.
다함께 계룡산이 선사하는 봄을 만끽한 IBK人들. 매서운 겨울을 버티고 봄을 피워 낸 계룡산을 보며 이들은 한 번 더 동료애를 다진다. 이따금 찾아오는 힘든 순간에도 희로애락을 나누는 동료를 곁에 둔 자부심이 벚꽃잎처럼 흩날린다.

다함께 계룡산이 선사하는 봄을 만끽한
IBK人들. 매서운 겨울을 버티고 봄을 피워
낸 계룡산을 보며 이들은 한 번 더 동료애를 다진다.
이따금 찾아오는 힘든 순간에도
희로애락을 나누는 동료를 곁에 둔 자부심이
벚꽃 잎처럼 흩날린다.

만개한 벚꽃
  • 씩씩하게 오른 관음봉
  • 삼불봉에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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