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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

팔라우 Palau

자연과 손을 맞잡은 진심

해사한 하늘과 투명한 바다, 그리고 초록이 물결치는 섬들까지. 팔라우의 자연은 우리가 상상하던 경관을 그대로 보여 준다. 작은 나라이지만 자연을 지키고자 하는 성심은 그 어디보다 큰 이곳은 ‘팔라우 서약’을 통해 입국 시 관광객들에게 자연 보호에 대한 약속을 받는다. 정성스런 보호가 있기에 팔라우는 오늘도 맑게 반짝인다.

writing. 편집실

팔라우
자연을 위한 약속, 팔라우 서약

남태평양 서부 끝에 위치해 있는 팔라우(Palau)는 작은 도서국가이지만 품고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만큼은 그 어느 나라보다 풍성하다. 특히 팔라우는 자연을 ‘자연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나라로, 이곳에 가면 경탄의 외마디가 터져 나온다. 천혜의 자연으로 가득한 이곳에는 매년 약 1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데, 2015년에는 그 수가 17만 명에 달하기도 했다. 이에 팔라우 정부는 점점 생태계 훼손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판단하에 팔라우 서약(Palau Pledge) 캠페인을 열기 시작했다. 입국 시 여권에는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도장이 찍힌다. 이 문구 아래에는 관광객 본인이 직접 서명을한다. 해당 서약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팔라우 국민 여러분, 저는 방문객으로서 여러분의 아름답고 독특한 섬나라를 지키고 보호할 것을 약속합니다. 저는 자연을 해치지 않고, 친절하게 행동하며, 주의해서 여행하겠습니다. 저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취하지 않겠습니다. 저를 해치지 않는 대상에게 해를 가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남기게 될 것은 오직 물에 씻겨 나갈 발자국뿐입니다.”
관광객들에게 자연 보호에 대한 책임감을 주는 이 서약의 초안은 팔라우의 어린이들이 작성한것으로 알려져 있다. 팔라우 서약은 단지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약속이라서, 다른 나라 방문에 대한 도의라서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 보호는 지구가 건네는 것들을 잠시 빌려서 사용하는 우리 모두의 의무이다.

팔라우 서약(이미지 출처_태평양관광기구)
장관의 바닷속을 자유롭게 누비다

팔라우의 록아일랜드(Rock Islands)는 오롯이 자연의 품을 만끽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이곳은 초록이 무성한 200여 개의 바위섬들이 어우러져 있어 ‘바다의 정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그 특별함에 걸맞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바위섬으로 둘러싸여 석호를 이루고 있는 록아일랜드 곳곳은 팔라우 최고의 스노클링, 다이빙 명소로 꼽힌다. 바다를 누리기에는 단연 최고다. 산호초와 열대어 들이 무리를 이루는 모습을 보면 자연의 위대함에 매료될지 모른다. 스노클링에서 빠지지 않는 곳이 있다면 해파리 호수라 불리는 젤리피쉬 레이크(Jellyfish Lake)이다. 록아일랜드 지역 내 엘 마르크 섬에서는 원시 호수를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은 오랜 세월 해파리들의 터가 되어 주고 있다. 젤리피쉬 레이크의 해파리들은 호수에 고립되어 살아왔기 때문에 바다 해파리와 달리 독성이 없다. 그래서 해파리 떼와 함께하는 스노클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분명 환상적인 해파리 떼의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세븐티 아일랜드(Seventy Islands)에서는 바다에 잠겨 있는 일본군 수송선 등 2차 세계대전의 잔해도 볼 수 있다. 이색적인 체험이 가능한 곳이지만, 눈앞에서 목격하는 그 모습에 왠지 마음이 아릿해지기도 한다.

젤리피쉬 레이크
너른 섬이 품은 다양한 명소

팔라우의 가장 큰 섬, 바벨다옵(Babeldaob). 한국의 거제도만 한 이 섬은 수도가 있는 멜레케오크 주(Melekeok State)와 국제공항이 있는 아이라이 주(Airai State) 등 10개의 주를 품고 있다. 바벨다옵에서는 다양한 명소를 만날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전통 가옥 ‘바이(Bai)’다. 남성들을 위한 화합의 장소로 쓰인 바이에는 원시와 전통의 균형이 돋보이는 다양한 문양과 색상으로 장식되어 있다.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퍼즐처럼 짜 맞추었기에 건축학적으로도 의미가 남다르다.
그리고 멜레케오크에서는 미국 국회의사당을 모델로 한 정부청사를 구경할 수 있으며, 더 위의 지역으로 올라가면 팔라우의 가장 큰 폭포를 마주하게 된다. 가르드마우 주(Ngardmau State)에 있는 가르드마우 폭포(Ngardmau Waterfalls)가 바로 그것이다. 생동하는 자연이 느껴지는 30m 길이의 폭포를 보고 있으면, 꽁꽁 싸여 있던 가슴 한 구석이 뚫리는 시원한 경험을 하게 된다. 게다가 음이온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도 좋다고 하니 심신을 다스리기에 이만한 곳은 없을 것이다.
끝으로 바벨다옵 북단으로 가면 가르첼롱 주(Ngarchelong State)의 스톤 모노리스(Stone Monoliths)가 우리를 반긴다. 39개의 돌이 의미심장하게 어우러진 이곳은 서기 161년에 만들어져 종교 의식을 행하던 장소라 짐작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기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전통 가옥 바이
팔라우의 역사와 마음을 배우다

코로르 시(Koror City)는 2006년까지 팔라우의 수도였던 도시로, 오늘날까지도 가장 번화한 섬으로 꼽힌다. 국제공항이 있는 바벨다옵과 연결된 일명 KB다리(Koror-Babeldaob Bridge)를 통하면 15분 이내에 시내에 도착할 수 있다.
코로르 시에는 여러 박물관이 있어 팔라우의 역사와 문화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특히 팔라우의 오랜 역사, 문화, 예술을 소개하는 벨라우 국립박물관(Belau National Museum)과 팔라우의 생활양식과 전통을 엿볼 수 있는 에피슨 박물관(Etpison Museum)은 방문을 추천한다.
약 500년 동안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던 팔라우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손에 자유를 박탈당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미국의 점령 아래 놓였던 역사를 갖고 있다. 완전한 독립국이 된 것은 1994년의 일로 불과 30년도 지나지 않았다. 팔라우 국민들이 자신들의 국가를 소중히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은 그들의 역사로서도 충분히 이해된다. 그 뜻을 존중하는 한편으로 우리 모두 그 자세를 본받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자연은 결코 무한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 코로르 시내

  • 세븐티 아일랜드


“팔라우 국민 여러분, 저는 방문객으로서 여러분의 아름답고 독특한 섬나라를 지키고 보호할 것을 약속합니다. 저는 자연을 해치지 않고, 친절하게 행동하며, 주의해서 여행하겠습니다. 저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취하지 않겠습니다. 저를 해치지 않는 대상에게 해를 가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남기게 될 것은 오직 물에 씻겨 나갈 발자국뿐입니다.”
- 팔라우 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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