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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스포츠카드를 모읍니다

최근에 스포츠카드가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며 그야말로 ‘핫한 재테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실제 NBA 스포츠카드 컬렉터인 IT그룹 IT내부통제팀 최지훈 차장은 모든 수집은 ‘애정’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그는 중학교 때 NBA에 반해 스포츠카드를 모으기 시작했고, 벌써 20년 넘게 이 취미를 이어가고 있다. *<with IBK> 3월호의 모든 촬영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했습니다.

writing. 백미희 photograph. 김범기

IT그룹 IT내부통제팀
최지훈 차장
BASKETBALL
농구의 매력에 빠지다

스포츠카드라는 것이 있다. 최근 미디어에 ‘재테크 가치가 높은 수집품’으로 노출되기도 한 이 카드에는 주로 메이저리그, NBA 등 유명 스포츠리그의 선수들이 등장한다. 다양한 선수들의 인증된 정품카드가 한정된 수량으로만 판매되는데, 때로는 유니폼 조각이나 선수의사인이 들어가 있기도 하다. 선수의 지명도가 높지 않을 때는 카드를구하기 쉽지만 뛰어난 플레이를 펼쳐 슈퍼스타가 된 뒤에는 카드를구하기도 쉽지 않고 가격도 천정부지로 높아지기 마련이다.
우리 IBK人 중에도 이 카드를 모으는 컬렉터가 있으니 그는 IT그룹IT내부통제팀의 최지훈 차장이다. 농구에 관심이 많았던 중학생 때부터 스포츠카드를 모았다는 최지훈 차장은 1,000장이 넘는 카드를보유하고 있다.

“제 또래는 기억할 텐데 1990년대에 농구대잔치라는 것이 있었어요. 실업팀과 대학팀이 함께 경쟁하는 경기였는데, 당시에 한창 농구 붐이 일었죠. 저 역시 농구의 매력에 빠져들었어요. 그런데 농구가 겨울스포츠잖아요? 비시즌에 ‘뭔가 재미있는 게 없을까?’ 하고 찾다가 미국농구에 관심을 갖게 된 거죠. 마침 그때 희대의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이 활약 중이었거든요.”

최지훈 차장은 NBA 경기를 챙겨 보며 미국농구에도 푹 빠졌지만 그들의 체계적인 스포츠 비즈니스에도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무엇보다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는 ‘정품’ 스포츠카드를 비롯한 여러상품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며 유학생활을 할 때도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계속되었다.

“일본도 스포츠 마케팅이 꽤 발전한 곳이거든요. 그곳에서 구하기 어려운 여러 물품을 손에 넣을 수 있었어요. 일본 야구선수들 카드도 모았고, 일본에서 어렵게 구한 카드도 있어요. 그때 손에 넣은 카드 중 역대 최고의 농구선수 중 한 명인 코비 브라이언트 카드가 있었는데 그 선수가 작년에 세상을 떠났어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카드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어요. 지금 구하려면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최지훈 차장은 갖고 싶은 스포츠카드를 구하기 위해 일찌감치 세계 최대 규모의 오픈마켓인 이베이(ebay)를 시작했다. 랜덤박스에서 마음에 들지 않은 카드가 나오면 이베이로 판매했고, 원하는 선수의 카드를 찾기 위해 사이트를 열심히 검색했다.

카드 수집은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

스포츠를 응원하는, 그리고 좋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최지훈 차장은 왜 ‘카드 수집’이라는 방식을 택한 것일까? 그것은 그가 ‘스포츠 비즈니스’에 큰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요즘 NFT(Non-Fungible Token)*가 난리잖아요. 저는 NFT의 시초가 NBA 카드라고 생각해요. 그 토큰이 고유성과 희소성 때문에 가치를 지니듯이 NBA 카드도 한정된 수량만 발행된 공인된 카드니까요. 저는 이런 물품이 가치를 지니고 스포츠 산업이 발전하는 데 한 축을 담당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어요. 게다가 선수와 플레이에 관심을 갖다 보면 가능성 있는 선수들의 카드를 사 모으게 돼요. 나중에 그 선수가 재능을 펼쳐서 카드의 가치가 올라가면 ‘역시 내 안목이 맞았어’라고 할 수 있죠.”

* NFT란?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이라는 뜻으로, 기존의 가상자산과 달리 디지털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고 있어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한마디로 선수의 가치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수단이기에 스포츠카드에 끌렸다는 이야기다. 카드를 구입함으로써 그 선수와 구단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갖고 살펴보게 되었다는 최지훈 차장.

“4년 전에 루카 돈치치라는 선수의 카드를 구입했어요. 당시 드래프트(draft)* 시장에 나왔는데 일부는 그 선수가 느리고 민첩하지 않다며 의구심을 가지는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저는 천재적인 농구센스를 가진 선수라는 생각에 응원하는 마음으로 카드를 구입했죠. 그때 카드를 꽤 모아 놨어요. 그런데 지금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고, 아주 고가의 카드는 2억 원 정도에도 거래되더라고요. 저는 희귀한 카드는 없어서 그 정도는 아니지만요(웃음). 그래도 제 안목이 통했다는 생각에 꽤 뿌듯하게 기억하는 일화 중 하나예요.”

* 드래프트(draft)란? 프로 스포츠 리그의 선발방식으로, 각 팀이 뽑고 싶은 선수를 지명하는 것을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스포츠를 좋아했기에 IBK기업은행 배구단이 창단될 때부터 큰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는 최지훈 차장. 그는 지금처럼 여자배구 시장, 그리고 알토스 배구단이 성장한 모습을 보면 감회가 새롭다고 이야기한다.

“IBK기업은행 배구단이 10년 전인 2012년에 창단되었어요. 당시에는 여자배구 자체가 인기가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인기스포츠 반열에 올랐죠. 저희 홈구장이 화성에 있는데 제가 수원에서 근무할 때는 홈구장 경기가 있는 날에 직원들이 함께 응원을 하러 가곤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직원들 자리를 놓기도 힘들 정도로 오픈과 동시에 매진이 된다고 해요. 아주 뿌듯하죠.”

애정으로 모은 스포츠카드, 재테크 효과까지

최근에 스포츠카드가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며 ‘핫한 재테크’로 떠오르고 있다. 미디어에 스포츠카드가 등장하며 예전에 구매한 스포츠카드의 가격이 40~50배 올랐다는 이야기를 듣고 귀를 쫑긋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최지훈 차장은 여동생이 결혼했을 때 코비 브라이언트와 마이클 조던의 카드를 팔아서 목돈을 마련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카드를 모으기 시작한 분들이 늘어났어요. 특히 기업이나 셀럽이 카드를 모으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원래 20~30만 원이었던 카드가 지금은 150~200만 원에 판매된다고 하면 관심 갖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수집이라는 취미를 가지면서 소소하게 재테크로도 활용하는 건 가능하겠지만 재테크를 목적으로 카드를 수집하는 건 권하고 싶지 않아요.”

그는 2년여 전에 IBK기업은행 광고에 등장하기도 한 모소대나무를 예로 들면서 이에 대해 설명했다. 중국 극동지방에서 자라는 모소대나무는 씨앗이 뿌려진 후 4년 동안 3cm밖에 자라지 않는다. 하지만 5년이 되는 해부터는 매년 30cm씩 성장한다. 스포츠와 구단, 선수에 대한 관심 없이는 어떤 선수가 모소대나무처럼 쑥쑥 성장할지 구분할 수 없다. 실제로 카드의 가치가 크게 오르는 것은 극소수의 경우로, 대부분은 1/10 이하로 가치가 하락하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스포츠카드가 ‘이색 재테크’로 떠오르면서 그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가족들이 그의 취미를 응원해 주기 시작한 것이다.

“스포츠카드의 가치가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가족들의 인식도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사실 어렸을 때도 부모님이 스포츠카드 모으는 걸 반대하시지는 않았어요. 건전한 취미라서 제지할 마음은 없으셨던 것 같지만 크게 좋아하시진 않았죠. 그런데 집안에 대소사가 있을 때 한두 번 카드를 판매해서 목돈을 마련했더니 좋아하시더라고요. 부모님과 아내 모두 이제는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고 있어요.”

가족들의 지지를 얻은 그의 다음 목표는 방안에 자신만의 ‘취미방’을 꾸미는 것이다. 본가에 가득한 물품을 자신의 집으로 가져와 방을 채우고 싶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며 웃어 보이는 최지훈 차장. ‘취미방’을 꾸미는 것이 가까운 목표라면 취미와 관련된 장기적인 인생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일과 취미를 분리하고 싶어서 ‘내가 평생 일하고 싶은 직장은 어디인가’ 생각한 끝에 IBK기업은행에 지원했고 벌써 13년간 근속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바로 정년까지 꽉 채워서 성실하게 직장생활에 임하는 것이에요. 그런데 100세 시대라고 하잖아요. 혹시 퇴직 이후에도 제 건강과 여건이 허락한다면 그때는 취미를 활용해서 일을 해 보고 싶어요. 해외에서는 ‘스포츠 스카우터’나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관’이라는 직업도 있거든요. 누군가는 퇴직하고 임대 수입을 받는 게 꿈이라고 하는데, 저는 은퇴 이후에도 일을 하고 싶어요.”

일과 삶의 균형을 잡기 위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취미’다. 최지훈 차장 또한 어린 시절부터 지속해 온 취미 덕분에 회사 생활에 더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 퇴직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이어질 그의 열정 가득한 삶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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