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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IBK
피플

개그맨에서 재테크 전문가로
변신한 황현희

솔직담백하게 전하는
밀도 있는 이야기

대한민국 국민의 일요일 밤을 달래 주던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그 안에서 다양한 유행어를 만들어 내며 큰 웃음을 주던 개그맨 황현희를 만났다. 개그맨이 아닌 재테크 전문가로서. 여전히 자신을 초보 투자자라 말하지만, 그의 삶 곳곳에는 고수의 향기가 진하게 풍긴다. 다만 그는 은둔의 고수가 아니다. 가감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건넨다. 이제는 ‘돈’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이도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그의 철학 때문이다. *<with IBK> 3월호의 모든 촬영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했습니다.

writing. 임산하 photograph. 한유리

성공한 이들이 환호하는
오늘이 아닌 어제를 보자

우리가 한평생 절대 속일 수 없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나 스스로에게 ‘눈 가리고 아웅’ 하며 잠시 현실을 도피하기도 한다. 직시하면 가슴이 아플 걸 빤히 알기 때문이다. 변화를 원한다면, 나를 똑바로 바라볼 용기가 필요하다. 이는 재테크에도 상통한다. 다양한 재테크가 넘실대는 지금 이 세계에서 우리가 시작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다. 나를 먼저 알고 내가 무얼 잘하는지 파악하는 것. 타인의 말과 세간의 기사에 현혹될 필요는 전혀 없다. 그런데 이에 자꾸 귀를 기울이게 된다면, 그것은 어떤 신호다. 나는 지금 아무것도 모른다는 위험한 신호.
우리에게는 그래서 정확한 지점을 짚어 주는 이가 필요하다. 최근 재테크 멘토 역할을 하며 방향을 잡아 주는 이가 있으니, 바로 개그맨 황현희다. 그는 “성공한 이들의 ‘오늘’을 봤다면, 그들의 환호를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환호를 부르기까지의 ‘어제’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라고 진중하게 말한다.
그들의 ‘오늘’을 보는 것은 쉽다. 내가 굳이 들으려 하지 않아도 세상은 알아서 그들의 이야기를 실어 나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를 읽는 것은 어려운 일일까. 애석하게도 어렵지 않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 준비하고 노력하며 갈고닦아왔는지를. 어쩌면 그래서 외면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나의 오늘을 준비된 ‘어제’로 만들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계획하며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당장 누군가의 성공만을 보고 나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용기가 아닌 어리석음입니다. 어떤 준비도 없이 찾아오는 일확천금은 결코 없습니다.” 개그맨 황현희는 강단 있게 다음 말을 잇는다. “물론 우연한 일확천금은 있죠. 로또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과연 그 돈에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는 누구보다 정확하게 말한다. 노동을 경험하지 않고는 돈의 가치를 알 수 없다고. 그는 청년들에게 재테크에 앞서 ‘노동의 가치’를 설파한다. 그리고 노동의 성취감과 더불어 다음을 위한 자금, 즉 시드머니를 모아야 한다고 말한다. “저는 사실 오랜 기간 <개그콘서트>에서 활동하며 영원히 이 일을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일이 제 소유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소유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땀과 시간의 대가인 돈이었습니다.”
15년 이상 방송 활동을 하며 잔뼈가 굵은 개그맨이 되기까지의 노력을 잊지 않은 그이기에 돈에 대해서도 새롭게 정의할 수 있었을 것이다.

행복의 파이를 넓히기 위해 필요한 것

개그맨 황현희는 저서 <비겁한 돈>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나는 돈을 좋아한다.’
‘돈’을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다는 것에 우리는 모두 공감한다. 그런데도 돈을 좋아한다고 하면, 속물이라며 폄훼하기도 한다.
“돈이 있어도 불행할 수는 있지만, 돈이 있으면 불행할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이라면, 내 행복의 파이를 넓히기 위해 돈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제 조금 더 솔직해져야 할 때입니다.” 노동의 가치를 알고 돈의 의미에 대해 명확해졌을 때에야 비로소 재테크를 시작할 준비가 되는 셈이다. 그런데 그는 그 다음 순서가 ‘쉼’이라고 말한다.
“바로 재테크를 하는 게 아닌 잠시 쉬어야 한다니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달리는 말 위에서는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멀리 떨어져서 맥락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객관적인 눈을 키워야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이 기회임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죠.”
그는 이를 패션에 비유한다.
“패션은 돌고 돕니다. 유행에는 사이클이 있습니다. 항상 힙합 패션만을 고집하는 이는 언젠가 다시 유행의 지점에 들어서게 됩니다. 그런데 제자리에 있지 않고 유행을 따라가기만 하면 사이클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순환을 정확히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자신이 잡을 수 있는 운의 지점을 비로소 알게 된다.

그는 누구보다 정확하게 말한다.
노동을 경험하지 않고는
돈의 가치를 알 수 없다고.
그는 청년들에게 재테크에 앞서
‘노동의 가치’를 설파한다.
그리고 노동의 성취감과 더불어
다음을 위한 자금, 즉 시드머니를
모아야 한다고 말한다.
“제가 유일하게 소유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땀과 시간의
대가인 돈이었습니다.”
일상에 꾸준히 남기는 잔심

경제를 좋아한다는 것은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세상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고 개그맨 황현희는 말한다. 우리의 일상부터 국제 정세까지 경제가 닿지 않는 영역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경제 상황에 민첩해야 한다.
“항상 경제의 흐름에 대해 생각하며 이를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잊지 않아야 하는 것은 경제란 어떻게 흘러가는지 맞히는 영역이 아닌, 대응하는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흐름에 앞설 수는 없어도 결코 뒤처져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잔심(殘心)’을 남겨야 한다. 잔심이란 통상적으로 검도에서 쓰이는 단어인데 상대에게 타격을 가한 후에도 바로 되돌아와 대응할 자세를 갖추는 일을 뜻한다. 지속적으로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세계에 대한 관심과 진심을 통해 항상 잔심을 남겨야 합니다. 잔심이란 세상사를 나의 경제적 상황과 연결 지어 생각하는 버릇입니다.”
세상과 나에 대한 촘촘한 연결이 끊어지지 않아야 비로소 ‘용기 있는 기회주의자’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남들의 눈에는 ‘노력 없이 얻은 돈’처럼 보이는 ‘비겁한 돈’의 주인이 된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진실된 노력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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