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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현대인은 수명이 길어졌고 그 어느 때보다 경제적 풍요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정보와 디지털의 보편화, IT 기술의 발달로 생활은 갈수록 편해졌다. 더 이상 부족한 게 없는 시대를 살지만 그만큼 삶에 대한 만족도까지 높을까? 늘어난 수명에 비해 체력은 점점 더 약해지고 건강한 정신 또한 힘을 잃어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옛말에 밥심으로 살아간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일상을 살아가는 힘은 체력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일상이 흐트러지기 시작해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니 일상에서 피로에 지친 나 자신을 살피고 돌아보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이고 중요한 시대다.
writing. 장은주(<언니, 걷기부터 해요> 저자)
모두에게 주어지는 공평한 시간,
그리고 걷기
자신의 하루 일과를 돌아보자. 업무가 끝나고 나면 당장에는 쉬고 싶다. 종일 받은 스트레스를 날릴 무언가를 찾게 된다. 소비와 재미를 위한 일들은 즉각 즐거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그 재미가 오래가지는 못한다. 생산적이지 않은 시간들은 어느 순간 한계가 온다. 저녁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들여다보자. 대부분 중요하지 않은 일들일것이다. 가만히 앉아 스마트폰과 TV에 빠져있으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제대로 쉰 것같지 않을 때가 더 많다. 그런 생활이 반복될수록 스트레스는 더 가중된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지만 일상은 늘 분주하고 바쁘기만 하다. 그건 나를 돌아보는 일을 소홀히 한 탓이다. 휴대폰은 수시로 충전하면서 나에게는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있는가. 하루를 돌아보고 나를 챙기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선물처럼 주어진하루는 마음먹기 나름이다. 아침에 눈을 뜨기만 하면 1,440분이 주어진다. 많은 게 불공평한 세상에서 그것 하나만큼은 공평하다. 그 주어진 시간의 단 1%인 15분만 나에게 투자하자. 하루에 딱 그만큼만 걸어 보는걸 추천한다. 몇 시간은 힘들지만 그 정도는걸을 수 있다. 사실 걸으려고 마음을 먹으면그 시간은 만들어 낼 수 있다. 조금씩 걸으면 나를 챙기는 시간이 주어진다.
걷기는 건강뿐 아니라 업무 성과도 높인다. 현명한 의사 결정은 테이블이 아니라 산책하며 나누는 대화와 회의를 통해 얻어진다. 세계적으로 성공한부자들 중에는 산책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산책은 그들의 공통적인 생활 루틴이며 많은 글로벌 리더들이 걸으면서 회의를 진행한다.
걷기를 실천하기 위한
약간의 용기
가장 넘기 힘든 게 집 안의 문턱이라고 했던가. 몸을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기만 하는 삶은 위험하다. 편한 것만 추구하다 보면 나중에 더 많은 것들을 감당해야 할지도 모른다. 늘 그렇듯 집에서 나서는 일부터 쉽지가 않다. 그 좁은 공간에서 한 뼘 움직이는 일이 가장 힘들다. “애써 시간을 내지 않으면 그 순간은 오지 않는다.” 이 말을 기억하자.
걸으면서 많은 것들을 챙길 수 있다. 다리를 움직이면 근육에 영향을 주어 감각과 신경이 살아나면서 뇌가 활성화된다. 그 과정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계획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철학자들 대부분은 걷는 사람들이다. 걸으면서 명상하고 생각한 것들을 글로 표현하는 게 그들의 일상이다. 걷기는 건강뿐 아니라 업무 성과도 높인다. 현명한 의사 결정은 테이블이 아니라 산책하며 나누는 대화와 회의를 통해 얻어진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부자들 중에는 산책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산책은 그들의 공통적인 생활 루틴이며 많은 글로벌 리더들이 걸으면서 회의를 진행한다. 어떤 일에도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일에 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
히포크라테스는 “걷기가 최고의 보약”이라고 극찬했다. 불면증이나 우울증에 시달린다면 낮에 햇볕을 쬐며 걸어 보라. 햇볕은 많은 걸 치유하는 힘이 있다. 낮에 걸으면 잠에 꼭 필요한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약물에 의존하면 치료에 한계가 있다. 주어진 하루를 흘려보내지 말고 내가 가진 에너지를 다 쓰자는 마음으로 걸어 보자. 그러면 그 피로감에 자연스레 잠이 온다. 부지런히 걷다 보면 우울증이 비집고 들어올 틈도 없다. 누구나 걷기가 좋다는 건 안다. 하지만 아는 것과 실천은 다르다. 몸에 좋은 음식을 알지만 애써 찾아서 먹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처럼 말이다. 약간의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일상생활 속 걷기가 주는 색다른 기쁨
어떻게 하면 일상에서 걷기를 실천할 수 있을까. 낮에는 일터 가까운 곳을, 저녁에는 집 주변을 걷는다. 생활 속에서 걸을 수 있는 방법은 찾아보면 많다. 가볍게 산책을 즐긴다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작은 걸음이 걷기의 시작이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만보 걷기’ 인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직장인들에게 ‘매일 만보 걷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운동 효과는 칠팔천보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그러니 익숙하지 않을 때는 목표를 작게 세우자. ‘15분 걷기, 30분 산책’처럼 느긋하게 걸으면서 그 시간을 온전히 만끽하는 게 좋다.
점심을 먹고 회사 주변을 가볍게 걷는다. 이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강의를 들으며 걸으면 더욱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 잠깐의 힐링으로 오후 시간을 활기차게 보낼 힘도 얻게 된다. 저녁에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하루 중에 주어지는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자. 가급적 계단을 이용하거나 같은 길이라도 약간 돌아가는 방법도 좋다. 관심을 두지 않아서 그렇지 걷기 좋은 길은 넘쳐난다. 평소 가 보지 못한 길을 걸으며 색다른 것을 발견하는 기쁨을 느껴 보자. 구경하고 관찰하는 재미를 느끼며 걷다 보면 내가 머무는 곳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걸으면서 발견하는 느린 삶의 즐거움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닌 빈도라고 한다. 시시한 즐거움을 자주 느끼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다. 걷기는 매번 다른 즐거움을 준다. ‘오늘은 어딜 걸어 볼까’ 하는 설렘이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해 준다. 장소가 특별한 게 아니라 두 발로 걸었기에 특별해진다. 내 발로 걷고 느낀 것만이 마음에 새겨지고 오래간다. 걸으면서 내면 가득 채워지는 충만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잠깐의 걷기로 마음을 채울 수 있다면 충분하다. 일상에서 그런 설렘과 즐거움을 자주 느낄 수 있다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답답함은 덜해진다. 생활 속에서 작은 행복의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걸으면서 느린 삶의 즐거움을 발견하면 일상을 여행처럼 살 수 있다. 천천히 느긋하게 주변을 관찰하며 걷는 것, 그 자체가 여행이다. 특별한 방법을 찾느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일단 주변을 잠시라도 걸어 보자. 시간과 돈을 들여 멀리가야만 여행은 아니다. 캠핑 장비를 구입하고 고급진 자동차를 타고 훌쩍 떠나는 것만이 큰 즐거움을 주지는 않는다. 가까운 내 주변을 걸을 때 느끼는 설렘과 만족감을 만끽하자. 그 시간을 통해 인생의 즐거움이 이토록 소소한 것들에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