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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은 어떻게 읽나요?
    독서의 경계를 허무는 요즘 독서법

    • 편집실
  • ‘독서’ 하면 자연히 ‘종이책’을 떠올리던 시절은 지났다. 책 속 세상에 경계가 없듯 독서도 마찬가지다. 나의 방식과 생활에 따라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진지하게 읽는 것,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독서가 단연 최고의 독서법이다.
AUDIO BOOK
오디오북,
귀를 통해 전달하는 달콤한 지식

이제 책은 읽는 것이 아닌 듣는 시대. 독서 트렌드로 급부상한 오디오북은 나날이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오디오북 플랫폼으로 유명한 ‘윌라’의 경우 2021년 상반기 200만 건의 앱 다운로드를 기록, 누적 회원 수는 15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단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또한 국내 여러 출판사들과의 협업으로 다양한 오디오북 콘텐츠를 제공한 바 있는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오디오북으로 그 풍성함을 배가시켰다.
오디오북의 이점은 단순히 듣는다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바쁜 현대인에게 종이책은 때론 부담스럽기도 한데, 오디오북은 귀만 열어 두면 완독이 가능하기 때문에 성취감을 쉽게 얻을 수 있으며, 동시에 지적 욕구도 충족시킬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읽거나 보는 것이 아닌 듣는 동안에는 다른 일을 하는 데에도 부담이 적다. 흔히 운전을 하거나 잠시 휴식을 취할 때 라디오를 듣던 것을 떠올려 보자. 은근한 집중력과 함께 한편으로는 적당한 풀어짐이 가능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미 우리가 선험적으로 알고 있는 오디오북의 장점이다.
또한 편리함을 넘어서는 오디오북만의 강점은 콘텐츠에 있다. 현재 오디오북 플랫폼은 콘텐츠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문 성우나 배우를 낭독자로 섭외하거나 혹은 등장인물의 성별에 따라 한 작품에 낭독자를 2인 이상 두기도 한다. 이용자의 몰입을 높이기 위한 것인데, 덕분에 혼자 읽는 과정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되던 부분도 단숨에 이해하게 된다. 독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며, 귀는 달콤하게 마음은 풍성하게 해 주는 오디오북 플랫폼의 성장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이미지 출처 _ 리디북스 홈페이지 E-BOOK
구독형 전자책,
가볍지만 속은 탄탄한 진짜 독서

바야흐로 전자책 시장의 호황기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이용하는 이들이 자연스레 늘고 있다. 종이책 느낌을 그대로 살린 이북리더기의 발전과 더불어 전자책에 대한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던 상황에서, 전자책을 제공하는 플랫폼의 유용성이 더욱 강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전자책은 여러 대형서점에서 구매하거나 도서관 등에서 대출하여 읽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전자책 플랫폼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밀리의 서재’ 와 ‘리디북스’를 이용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밀리의 서재’와 ‘리디북스’는 구독경제가 익숙한 우리에게 ‘도서계의 넷플릭스’로 통한다. 다달이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해당 플랫폼 내의 도서 콘텐츠를 마음껏 그리고 양껏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밀리의 서재’는 보유한 도서만 무려 10만 권에 달하고, 웹툰, 웹소설 등의 연재형 콘텐츠가 등록돼 있는 ‘리디북스’는 약 23만 권을 보유하고 있다.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전자책의 장점을 바탕으로 성장하였다 해도 무방하다. 물리적으로 전자책은 무겁지 않다. 휴대가 편리해 출퇴근 시간에도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수십, 수백 권의 책도 단말기 하나의 무게를 넘지 않는다. 또한 독자에 따라 쉽게 서체 크기나 폰트를 변경할 수 있고, 화면 색온도 등의 조절이 가능해 자유로운 읽기가 가능하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지금, 전자책에 대한 접근성은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이해하는 현대인들에게 전자책은 특별한 선물일지도 모른다.

MAILING
메일링 서비스,
독자가 선택하는 작가의 이야기

‘일간(日刊)’이 호(號)처럼 들리는 <일간 이슬아>의 이슬아 작가는 독보적인 메일링 서비스를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냈다. 스스로를 ‘연재 노동자’라 부르는 그는 한 달 구독료 만 원만 내면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평일 동안 총 20편의 수필을 보내 준다.
메일링 서비스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메신저인 이메일을 특별한 플랫폼으로 만들어 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책을 펴내고자 하는 작가의 욕망과 기성작품과는 다른 것을 읽고자 하는 독자의 욕구가 만나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구독자가 선택한 작가만의 이야기, 전형적인 틀을 벗어난 색다른 글을 메일을 주고받듯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것도 메일링 서비스의 성장을 가속시켰다.
메일링 서비스는 무궁무진하다. 영화 저널리스트 김현민은 목요일마다 영화 관련 에세이를 보내는 ‘목요일 어떻습니까’를, 문보영 시인은 ‘일기 딜리버리’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메일링 서비스는 문학에 한정되지 않는다. 일러스트레이터 봉현은 ‘월간 페이퍼’를 통해 고화질 그림을 보내기도 하고, 출판 마케터인 김태태는 ‘태태의 리뷰레터’를 통해 책 리뷰를 진행하기도 한다.
구독자와 작가의 입장이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까지 받을 수 있는 메일링 서비스. 독서의 경계는 이처럼 계속해서 넓어지고 있다.

  • 일간 이슬아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sullalee)
  • 木曜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reina_kimu)
  • 이미지 출처 트위터(@bon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