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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W DO YOU ENJOY IT?
    요즘, 생일은 이렇게!

    • 편집실
  • 생일을 즐기는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가능한 화려하고 풍성하게 하루 24시간을 꽉꽉 채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며 삶을 되돌아보는 사람도 있다. 트렌드가 계속해서 변화해왔듯, 생일을 즐기는 모양새도 다양하게 변해왔다. 요즘 우리는 어떻게 생일을 즐기고 있을까?
생일 Flex 일 년에 하루쯤은!

“생일 선물 Flex(플렉스) 해버렸지 뭐야”, “오늘은 플렉스 하기 좋은 날이네!”
최근 유튜브나 SNS를 넘어 일상 속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 바로 플렉스다. ‘플렉스’의 의미는 보통 비싼 물건을 구매하거나 부를 과시한다 정도로 설명되는데, 사실 이 단어는 1990년도에 미국 래퍼들이 본인의 실력을 과시하면서 쓰는 말이었다고 한다.
1992년 미국 흑인 래퍼 아이스큐브가 ‘Down for Whatever’라는 곡에서 ‘flex’라는 단어를 가사에 쓴 이후, 힙합 가사에 자주 등장하며 ‘성공이나 부를 뽐내다’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단어가 인기를 끌면서 1020세대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변화가 일고 있다. 실제로 플렉스를 목표로 돈을 모은 이들의 명품 구매 지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나 용돈을 모아 명품을 구입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플렉스 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일 년에 딱 한 번뿐인 자신에 생일에 '생일 플렉스 했다', '생일 선물 플렉스 인증'이라는 표현과 함께 SNS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군침 싹도노’ 생일에는 ‘군싹’ 테이블로!

맛있는 음식을 볼 때 입안에 군침에 싹 도는 기분은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봄직한 일이다. 이렇듯 ‘군침이 싹 돈다’는 말을 줄여 ‘군싹’이라고 한다. 이 말은 트위터 상에서 탄생한 신조어로 뽀로로의 ‘루피’ 밈과 함께 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사악한 표정을 짓는 루피 밈과 함께 ‘군침 싹도노’라는 트윗이 퍼져나가면서 하나의 유행이 됐다.
생일이나 기념일 등에는 “특별한 날이니 군싹 테이블로!”, 평범한 날에는 “군싹 음식으로 기분 전환하자.”는 등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신조어다.
특히 최근에는 #군싹음식, #군싹영상 등 맛있는 음식과 관련한 사진과 영상을 지인, 가족들과 공유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군싹은 루피의 표정을 변화시킨 소위 마성의 이미지로 다양한 패러디까지 낳으며 인기를 끌며 화제가 된 후, 현재는 ‘군침이 돌 만큼 맛있거나 좋아 보이는 것을 수식하는 말’로서 다양한 연령대에 사용하는, ‘요즘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하는 신조어’ 로 확산되고 있다.

‘복세편살’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

‘복세편살’, 언뜻 듣기에는 심오한 뜻을 가진 사자성어처럼 들리지만,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를 줄여서 이르는 말이다. 큰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즐겁게 살겠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 말은 90년대 생들의 생활패턴과 트렌드를 딱 맞게 표현해 주는 말로서, 발품을 팔기보다는 손품을 파는 온라인 주문과 배달문화에 익숙하고, 포털사이트 검색보다는 유튜브나 브이로그를 통해 영상 중심의 쉽고 빠른 정보를 추구하고, 어렵고 복잡한 일이 있을 때에는 나 몰라라 하기도 하는 그들의 행동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표현이다.
‘생일 하루 만이라도 내 맘대로, 편하게 지내보자’는 것이 7080시대의 생각이라면, ‘생일뿐 아니라 일 년 365일을 편하고 단순하게 지내자’는 것이 90년대 생들의 마인드다.
물론 남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고 내 마음과 몸이 편해질 수 있는 것들을 찾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는 생각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복세편살의 심리적 효과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