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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0주년 기념사

우리는 어려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하나로 뭉쳐 작년에만 중기대출 24조원을 지원했습니다.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이 결실을 맺어 기업고객이 200만 개를 넘었고 중기대출은 200조원에 이르렀습니다. 개인금융도 1,600만 고객을 대상으로 여수신이 1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금년 반기 이익도 대출자산 성장과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로 역대 가장 많은 1조원 대를 기록했습니다.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신뢰는 더 쌓았습니다. 기술금융 1위, 15년 연속 우수 콜센터 선정,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 대통령 표창 수상 등 외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어려운 해외점포에서도 중소기업 곁을 든든히 지키고 있으며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 등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성과가 여러분이 일군 것입니다.

오늘은 IBK기업은행이 창립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날입니다. 사람 나이로는 회갑(回甲)입니다. 태어난 해로 돌아온 것이고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먼저, IBK의 60년 여정을 변함없이 지지해 주신 고객님과 주주님, 그리고 IBK 발전에 헌신하신 은행 선배님들께 임직원을 대표하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객 가까이에서 힘이 되고 있는 직원 여러분들께도 축하와 고마움을 전합니다. 은행 발전의 파트너인 노동조합에도 감사를 전합니다. 특히 오늘 창립 60주년을 맞아, 그간 은행을 위해 헌신하시다가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병마와 싸우고 계신 직원분들도 빨리 쾌차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60년의 발자취 그리고 코로나19 극복

IBK본점이 위치한 을지로 2가는 조선시대 가난한 백성을 치료해 주던 혜민서(惠民署) 자리입니다. 치유와 포용의 정신이 깃든 이곳에 은행 터를 잡고 중소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지난 60년은 중소기업과 국가경제를 지켜온 보국(保國)의 역사이고 경제발전에 매진한 애국(愛國)의 역사였습니다. IBK의 역할은 시대적 요구와 경제발전 단계에 따라 달라져 왔습니다. 경제개발 초기에는 한정된 재원으로 중소기업의 산업화와 수출을 뒷받침하고 금융위기 때마다 안전판 역할을 했으며 시장실패의 영역을 정책기능으로 보완해 왔습니다. 기술금융, IP금융, BOX 경영지원플랫폼 등을 통해 금융의 문턱을 낮추고 물길을 터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쌓여 국내외 7백여 개 점포와 8개 자회사를 갖춘 총자산 400조원 대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했고 글로벌 100대 은행으로 세계를 무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60년간 축적된 경험과 저력을 바탕으로 코로나 위기도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작년 코로나 상황에서 한 직원이 저에게 보내온 편지 글귀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어려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하나로 뭉쳐 작년에만 중기대출 24조원을 지원했습니다.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이 결실을 맺어 기업고객이 200만 개를 넘었고 중기대출은 200조원에 이르렀습니다. 개인금융도 1,600만 고객을 대상으로 여수신이 1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금년 반기 이익도 대출자산 성장과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로 역대 가장 많은 1조원 대를 기록했습니다.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신뢰는 더 쌓았습니다. 기술금융 1위, 15년 연속 우수 콜센터 선정,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 대통령 표창 수상 등 외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어려운 해외점포에서도 중소기업 곁을 든든히 지키고 있으며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 등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성과가 여러분이 일군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미래 금융의 모습과 도전과제

이제 우리는 새로운 60년의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금융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생존이 좌우될 것입니다. 금융산업 내 경계가 흐릿해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에 “뱅킹은 필요해도 뱅크는 필요 없게 될 것” 이라는 예측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강력한 플랫폼과 혁신기술로 무장한 빅테크·핀테크의 공세는 가히 위협적입니다. IBK 개인고객수가 작년에 1,600만 명에 이르렀는데 한 인터넷은행은 설립 4년 만에 이를 넘었습니다. 마이데이터, 오픈뱅킹, 대환대출 플랫폼 등을 통해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고객기반을 잠식해 갈수록 은행의 수익성은 약화될 것입니다. 이에 더해 저금리로 인한 순이자마진 하락은 수익성을 유지하는데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저성장 등 경제 역동성이 떨어지면 대출 수요가 줄고 자산 건전성이 악화되어 금융업의 성장도 제약받습니다.

IBK의 방향성과 발전과제

이렇게 많은 도전과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IBK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고 고객에게 선택받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국책은행의 소명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헌법 제123조와 중소기업은행법 제1조에 명시된 대로 중소기업 지원은 IBK의 존재 이유입니다. 중소기업이 미래 혁신의 주체로 성장하도록 지원하여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고 금융 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국가 경제의 포용적 성장을 지원해야 합니다. 뉴노멀 시대에 고객 개개인의 변화된 니즈에 맞춘 서비스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등 은행 스스로의 경쟁력도 높여야 합니다. 이러한 방향성 하에서 혁신금융과 바른경영 전략을 내실 있게 추진하면 IBK기업은행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IBK는 달라질 세상에 대응하여 끊임없이 변화해야 합니다.
우선, 산업과 기술의 미래를 잘 읽고 아이디어에 기반한 사람과 기술 중심의 혁신금융이 확산되도록 하는데 IBK가 마중물이 되어야 합니다. ‘아직 세상이 알아보지 못한 기업들’이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모험자본 공급을 활성화하고 ‘세상을 바꾸는 기업들’을 위해 스마트, 친환경, 융복합 등 미래 신산업 분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한편 디지털 혁신을 더욱 가속화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금융주치의 프로그램, 모험자본 키 플레이어, 마이데이터 사업 등이 이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둘째, 고객관계, 수익구조, 업무방식이 혁신적으로 달라져야 합니다. 고객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바른경영을 실천하는 것이 IBK가 신뢰받는 첩경이며 여러분의 실력을 통해 이러한 신뢰를 뒷받침해야 합니다. 중기금융 초격차를 유지하는 것뿐 아니라 자산관리 부문의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초개인화 서비스 등을 통해 자산관리 역량의 포텐셜을 높여야 고액자산가는 물론 MZ세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회사와의 협업체계 구축, 정보공유 등 금융그룹으로서의 시너지 제고방안도 강구하겠습니다. 아울러,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대비하여 수출 플랫폼 제휴 등 디지털 무역 지원과 함께 글로벌 부문 강화전략도 보다 체계화해야 하겠습니다. 내부통제시스템을 고도화하여 경영 위험요인을 미리 감지하는 한편 금융소비자보호, 개인정보 보호 등 이슈도 빈틈없이 관리해야 합니다. ESG를 은행 경영에 내재화하는 등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사회공헌도 늘려 나가겠습니다.
셋째, 모든 직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고 누구나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토대 위에서 우리 IBK가족들이 자랑스러워하며 즐겁게 일하는 일터를 만드는 것 또한 핵심과제입니다. 공정과 포용에 기반한 인사, 인재 육성, 양성 평등, 다양한 복지제도 확충 등을 통해 직원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조직문화도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나 경직된 문화에서 벗어나고 금융사고·부패가 더 이상 없는 직장이 되면 좋겠습니다. 남을 폄하하거나 권위적이고 불합리한 사고방식과 행동들은 다가올 60년과는 맞지 않습니다. 익숙한 것이라도 잘못된 것이라면 과감하게 과거와 결별해야 합니다. 보다 유연하고 수평적이며 건설적인 조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십시다.

사랑하는 IBK가족 여러분!

여러분 가슴에 있는 IBK 배지에는 푸른 하늘로 날아오르는 성공날개가 새겨져 있습니다. 고객의 성공과 희망을 열어가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힘차게 비상하라는 날개입니다. 처음 임명장을 받고 IBK 배지를 옷깃에 달았던 그 마음으로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고 기본에 충실한 참 좋은 은행이 되어서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한국경제의 밝은 미래를 여는데 IBK가 앞장 서 나가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IBK기업은행 은행장
윤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