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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가들의 숨결이 남은
    ‘네덜란드’
    이번 휴가의 파트너는,
    반 고흐로 정했다!

    • 편집실
  • 튤립과 풍차의 나라, 하지만 그 땅에는 유럽 예술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예술가들의 숨결이 여전히 남아 있다. 반 고흐, 렘브란트, 베르메르, 프란스 할스, 얀 스테인 등 세계적 반열의 작가들이 삶의 자취와 작품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곳. 그래, 올여름휴가의 파트너는 네델란드로 정했다.
  • 네덜란드 풍경
  • 빈센트 반고흐 미술관
네덜란드(Nederland)는 ‘낮은(Neder) 땅(Land)’을 의미한다. 고도가 낮은 저지대 지역으로 벨기에, 독일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국토 면적이 넓지 않고, 그마저도 사람이 살 수 있는 영역이 좁다.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은 총 165개 운하를 가진 수로의 도시다.
예술가와 함께 보내는 휴가

새로운 곳에서 여정을 보내며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한 일이다. 일상에서 반복되는 풍경들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느낌을 통해 새로운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가 휴가로부터 얻고자 하는 결과이다. 하지만 테마가 없는 여행은 자칫 목표를 잃은 방황이 되기 쉽다. 때문에 우리는 여행의 동반자를 정하듯 신중한 태도로 여행의 테마를 정할 필요가 있다.
네덜란드(Nederland)는 ‘낮은(Neder) 땅(Land)’을 의미한다. 고도가 낮은 저지대 지역으로 벨기에, 독일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국토 면적이 넓지 않고, 그마저도 사람이 살 수 있는 영역이 좁다.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은 총 165개 운하를 가진 수로의 도시다. 그 운하의 길이는 100km에 달하며, 이 운하들을 1,281개의 다리가 가로지르고 있다. 딛고 설 땅보다 운하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 도시, 그마저도 물의 높이보다 땅의 높이가 낮아 건축물을 세울 수 없는 도시. 하지만 그런 척박한 환경에서 네덜란드는 오히려 도전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 중세 시대 해양강국 네덜란드는 유럽 대부분의 국가를 호령했고, 척박한 국토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본능이 기술발전으로 이어져 왔다.
오늘날 네덜란드는 다양한 매력으로 여행자를 사로잡고 있다. 국가 초기에는 정착민에게 장애물이 됐을 땅보다 높은 위치의 운하와 척박한 토양 조건이 이제는 독특한 도시 분위기를 이루는 요소가 됐다. 땅만 파도 물이 나오는 이 도시는 그렇지 않아도 집 짓기가 어려워 오늘날 낮은 지붕의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 앉은 도시 분위기를 형성했다. 또 도시 곳곳을 가로지르는 운하와 다른 에너지 대신 풍부한 풍력을 활용해야 해 운하를 따라 설치된 많은 풍차들이 이제는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하나의 풍경이 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전거 도로를 따라 유유히 이동하는 시민들의 모습 역시 여행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 길의 끝에 미술관 하나

네덜란드의 정취에 흠뻑 취해 거리를 걷다 보면 반드시 닫게 되는 곳이 바로 수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이다. 네덜란드는 국력으로 강대국 반열에 올랐던 것과는 별개로, 유럽의 새로운 미술 사조를 이끌었던 예술의 나라이기도 하다. 눈이 부시도록 강렬한 색감으로 내면의 부조화를 표현했던 반 고흐나,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로 당시 네덜란드인들의 삶과 열망을 깊이 있게 그려낸 렘브란트가 바로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이다.
미술시간 배웠던 대표적인 근대 추상화의 거장 몬드리안 역시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로, 선배인 반 고흐 등 야수파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또,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로 잘 알려진 베르메르 역시 네덜란드 출신의 거장으로 손꼽힌다.
도록에서나 접할 수 있을 법한 거장들을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경험은 특별하다. 더욱이 그 경험이 그들이 나고 자라, 생활했던 곳이라면 작품을 마주하는 현장감은 더욱 생생해진다. 네덜란드는 많은 미술계 거장들을 배출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작품을 도시 곳곳에 품고 있어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전한다. 네덜란드는 암스테르담에만 75개의 박물관이 자리해 있다.

  •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렘브란트
  • 암스테르담에 소재한 레이크스미술관
암스테르담 풍경
거장의 숨결이 남아 있는 도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은 네덜란드를 찾는 이들이 대표적으로 방문하는 명소로, 언제나 사람으로 북적인다. 현재는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입장이 제한되고 있으나, 코로나19 영향이 없을 때라면 연간 150만 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는다. 2개 동으로 이뤄진 반 고흐 미술관은 복잡하게 이어지는 동선 끝에 탁 트이는 홀의 구조로 전시관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여겨진다.
암스테르담에 소재한 레이크스미술관 역시 네덜란드 미술사의 위용을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본래 명칭은 네덜란드 국립미술관이지만 미술관과 함께 조성된 아름다운 호수로 인해 레이크스미술관이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 나폴레옹의 동생 루이 보나파르트가 세운 왕립미술관에서 계보를 잇고 있는 레이크스미술관에는 나폴레옹 일가가 가졌던 다양한 소장품들도 전시되고 있다. 비록 유럽의 아픈 역사에 기반하고 있다고는 하나 회화·조각 등 500여 점의 미술품부터 동양미술품, 장식예술품 등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렘브란트의 대표작 ‘야경_The Night Watch’ 등 교과서에서나 볼법한 유명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는 다시없을 기회가 이곳에 있다.
비록 짧은 휴가일지라도 예술작품과 함께하는 휴가는 머무는 공간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감상을 제공할 수 있다. 네덜란드에서 만날 수 있는 미술관과 그곳의 소장 작품들은 대부분 네덜란드를 비롯해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다. 일상을 떠나 새로운 곳을 만나 느낄 수 있는 이국의 정취가 어느 정도 희미해질 때쯤, 거장의 작품을 통해 화폭으로 옳겨진 풍경을 만난 후 다시 한 번 그 공간을 걷는다면 분명 그 정취는 이전과는 다를 것이다. 물론 네덜란드가 미술관의 그림으로만 예술적 취향과 감수성을 드러내는 도시는 아니다. 도심 곳곳의 거리 예술가들과 자유분방한 시민들이 시간을 향유하는 모습만으로도 하나의 커다란 전시를 관람하는 것과 같다. 그것은 언급된 미술관을 가득 채울 정도로 풍부하게 그려졌던 네덜란드인들의 예술적 취향과 감수성이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네덜란드 델프트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