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 공간, 그 가치에 관하여

    • 편집실
  • 집, 카페, 식당, 공원 등의 공간은 목적과 쓰임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된다. 목적에 따라 명확하게 구분되었던 공간의 구분은 최근 코로나19 등 다양한 영향에 따라 그 경계가 조금씩 무너지는 추세다. 집이 카페가 되기도 하고, 공원이 사무실이 되기도 하는 지금 신조어를 통해 공간의 의미를 돌아보자.
자기만의 개별화된 주거공간 횰로 가(家)

‘횰로 가’는 ‘나 홀로’에 현재를 즐기는 사람을 뜻하는 ‘욜로(YOLO)’, 그리고 ‘집 가(家)’ 를 합친 말로, 자신만을 위한 개별화된 주거 공간을 일컫는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나만의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횰로’에서 파생된 말이다.
혼자 사는 공간을 취미나 취향에 맞게 개조하고 마음껏 즐기려는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등장한 신조어로 나만의 궁극적인 행복 공간을 추구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횰로가를 추구하는 이들은 다른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투영해 집 안을 꾸민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방을 PC방처럼 바꾸고,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카페처럼, 술을 즐기는 사람은 개인 바를 설치해 실제 주류 판매점 분위기를 내기도 한다. ‘횰로 가’는 미래나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신조어인 것이다.

공간 마케팅의 주요 키워드 인스타그래머블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라는 뜻으로, 사진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Instagram)과 ‘할 수 있는’이라는 뜻의 영단어 ‘able’을 합쳐 만들어졌다. 소비자들이 SNS에 올린 사진들이 소비 트렌드의 지표가 되면서 인스타그래머블이 글로벌 마케팅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카페나 식당을 고를 때도 맛이나 메뉴와 함께 ‘인스타감성’, ‘인스타느낌’인 공간이 중요한 선택의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여행, 쇼핑, 전시 등 다양한 업계에서도 인스타그래머블은 빠질 수 없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호텔업계가 고급 시설을 갖춘 ‘인생샷’ 스폿을 마련하고, 전시업계는 작품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기획하는 현상이 인스타그래머블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치유와 여가의 새로운 놀이 애그리테인먼트

도시에서도 농사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확산되고, 정신적 치유와 여가 활동을 위해 도시 텃밭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며 국내 도시농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취미로 꽃이나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농업(Agriculture)과 여흥(En-tertainment)을 결합한 신조어 애그리테인먼트(Agritainment)라는 단어가 등장했다.애그리테인먼트는 식물이나 채소 등 작물을 심고 수확까지의 과정이 노동이 아닌 놀이로 생각되면서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아 생겨난 단어다. 산업화 사회를 지나 생활환경이 좋아지면서 사람들이 ‘힐링’, ‘자연’ 등에 관심을 갖게 되며 도시의 집에 베란다, 다용도실 등 남은 공간을 활용해 식물이나 채소를 키우는 새로운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애그리테인먼트는 바쁜 일상을 잊고 힐링하며, 직접 키운 작물로 식탁을 채워 더욱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에 그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