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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형준 팀장,한숙경 대리,하준식 팀장, 강두현 교수, 김경태 팀장

    올봄에는 테라리엄을 하겠어요!

    • 정임경
    • 사진 김범기
  • 초록빛 싱그러움을 체감하는 요즘 IBK人들이 작은 정원 꾸미기에 나섰다. 투명한 유리 화기에 식물을 키우는 테라리엄 만들기에 도전한 것이다. 온통 초록빛인 다육식물과 흙이 지닌 생명력을 고스란히 전해 받은 것 같다는 말에 모두 공감의 고개를 끄덕인다. 그간 쌓인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왠지 모를 설렘이 천천히 차오르는 것만 같은 이 시간,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

봄, 우리가 기꺼이 집 밖으로 나가야 할 이유는 많다. 기분 좋은 바람, 바람에 흔들리는 꽃 그리고 보고 싶은 이들과 만남 등. 디지털기획부 김경태 팀장과 한숙경 대리를 비롯해 시화공단기업금융지점 하준식 팀장, 서시화지점 심형준 팀장, 인재개발부 강두현 교수가 한자리에 모인 것 또한 그간의 안부를 묻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COP 활동을 함께 하며 매주 같이 밥을 먹고 다양한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확산했고 또 하준식 팀장님이 시화공단기업금융지점으로, 심형준 팀장님이 서시화지점으로 발령받아 함께 할 기회가 없었어요. 사보 참여를 계기로 얼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모두 흔쾌히 동참해주셨어요.”

오늘의 만남을 주도한 한숙경 대리가 이 신선한 조합을 설명했다. 메신저로 서로 안부를 묻는 대신 직접 만나서일까. 반가움의 크기가 눈에 보이는 듯하다. “숙경 대리 덕분에 좋은 경험 하네!”라며 고맙다는 인사를 먼저 건네는 이들에게서 따뜻함과 끈끈함이 느껴졌다.
나만의 작은 정원 꾸미기

테이블에는 진주목걸이, 수박선인장, 아악무, 헤티지아 등 테라리엄의 주재료인 다양한 종류의 다육식물과 난석, 세척마사, 제주석 그리고 장식돌, 배양토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로로플로르 장미은 플로리스트가 이끈 오늘의 클래스는 테라리엄이 무엇인지 아는 것부터 시작했다.
“세계 대전 당시 유럽 귀족들이 진귀한 아프리카 식물을 가져오고 싶어 배에 싣고 오는 일이 많았어요. 어느 학자가 종자를 밀폐된 음료수병에 넣어 둔 것이 싹을 틔웠는데, 이것이 테라리엄의 시작입니다. 원래 테라리엄은 밀폐입니다. 오늘의 포인트는 옆면 지층의 굴곡진 모습을 잘 표현하는 것이며 가운데 부분이 함몰되지 않게 주의하시면 됩니다.”
“오늘 목표를 하나 정하고 왔어요. 최대한 다양한 종류의 다육식물을 심어 가려고요!”라는 하준식 팀장의 이야기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장미은 플로리스트의 시범과 함께 본격 시작된 테라리엄 클래스. 화기 안에 심을 첫 번째 다육식물을 선택하는 일은 꽤 고민이 되는 눈치다. 다육식물들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며 천천히 살피는 사람들.

선택한 다육식물 위에 난석, 세척마사를 살살 뿌려본다. 작은 생명을 다루는 일인 만큼 손길 또한 섬세하다. 화기에 심는 다육식물의 수가 증가할수록 여유를 찾는지 흥얼흥얼 콧노래가 새어 나오기도 했다.
다육식물을 잘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키우는 방법이 더 궁금하던 찰라 장미은 플로리스트가 다육식물은 물을 많이 주지 않아도 되는 식물이라며 물보다 중요한 것이 바람이니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테라리엄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이들은 잠시 수다를 멈추고 한층 진지해진 모습이다. 허전한 부분은 식물을 더 심거나 장식 돌, 홍학으로 채워 디자인을 마무리했다.
개개인의 스타일은 테라리엄을 하는 데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같은 재료로 만들어낸 전혀 다른 느낌의 테라리엄. 서로 비교하는 것도 작은 재미다. 작은 공간에서도 층층이 높낮이를 잘 살린 한숙경 대리의 화기는 봄의 생기가 그득했다. 특히 가장 높이 솟아 있는 진주목걸이는 바람에 흔들릴 때면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듯하다. 심형준 팀장은 다육식물을 두 개씩 쌍으로 심어 각각의 개성을 확 드러나게 한 것이 매력적이다. 그리고 오늘의 목표를 달성한 하준식 팀장은 15종의 다육식물을 빼곡하게 심었다. “최대한 많은 식물을 조화롭게 담으려고 했고, 선인장을 심어 주변의 다육식물을 조금 더 돋보이게 했어요.”라며 웃어 보였다.
하준식 팀장 못지않게 화기를 다채롭게 채운 김경태 팀장은 동료들로부터 최고의 테라리엄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특히 다육식물과 색색의 자갈의 조화는 플로리스트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리고 강두현 교수의 테라리엄에는 가족의 취향이 묻어있었다. “딸이 빨간색을 좋아해 빨간색의 다육식물을 많이 심었고, 아이가 만질 수 있으니 선인장을 뺐어요. 아내와 딸이 꽃을 좋아하는 만큼 노란색 꽃이 피는 진주목걸이도 심었습니다.”
테라리엄에 도전하고 싶다면 집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작은 유리병과 다양한 종류의 다육식물과 흙, 자갈 등을 준비하면 된다. 이것조차 번거롭다면 테라리엄 키트 종류 또한 많다.

“다육식물과 흙을 만지며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동료들과 함께해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하자
모두 공감의 고개를 끄덕였다. “함께 무엇인가를 한 것이 정말 오랜만인데
이 시간이 정말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아요.”라며 오늘의 만남을 반겼다.
초록빛 생명의 에너지까지 받아

“정말 모두 잘하셨어요.”라는 장미은 플로리스트의 평가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도 그럴 것이 예쁘지 않은 작품이 하나도 없다. 볼수록 예쁘다. 모두가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의 작은 정원을 갖게 된 순간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이 시간이 어땠을까?
“대리인 제가 팀장님 세 분과 교수님 한 분을 모신 이 조합이 쉽지만은 않았는데 흔쾌히 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런 자리는 처음인데 전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친구들을 만난 듯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라며 미소를 짓는 한숙경 대리다. 그녀는 식물을 잘 모르던 예전에는 다육식물을 보면 다 똑같은 느낌이었는데, 테라리엄을 경험하고 나니 하나하나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경태 팀장이 “다육식물과 흙을 만지며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동료들과 함께해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하자 모두 공감의 고개를 끄덕였다. 심형준 팀장 역시 “함께 무엇인가를 한 것이 정말 오랜만인데 이 시간이 정말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아요.”라며 오늘의 만남을 반겼다.
강두현 교수도 마찬가지다. “근래 짧은 시간 내 가장 많이 웃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식물을 심으면서 에너지도 많이 얻고, 스트레스 또한 많이 풀린 것 같아요.”라며 만족을 표했다. 오늘의 분위기 메이커인 하준식 팀장은 “날씨가 좋은 만큼 힐링하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같이 업무 외적인 것을 함께 하며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었고요. 식물과 흙이라는 생명체를 직접 만지니 생명을 전달받는 것 같아 더 좋았습니다.”라고 답했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짧은 두 시간 동안 한순간도 웃음이 멈춘 적 없을 정도로 행복이 가득했던 이 시간 함께 하는 이유만으로도 힘이 난다. 이 순간의 즐거움이 다음 한 주의 기분 좋은 에너지가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