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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그 이상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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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은 더 이상 먹고 잠자는 주거 공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휴식, 일, 레저, 여가 등을 즐기는 공간으로 그 의미가 더 넓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집과 관련한 키워드를 통해 소비 시장의 변화를 알아보자.
집에서 놀자, 홈 루덴스(Home Ludens)

‘홈 루덴스(Home Ludens)’는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의미를 가진 호모 루덴스(Homo Ludens)에서 파생된 말로, 밖에서 활동하지 않고 주로 집에서 놀고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신조어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집을 꾸미고 활용하는 것이 개인 맞춤형으로 더 확대되고, 미세먼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야외활동이 제한되면서 홈 루덴스 확장에 기여했다. 이에 따라 집에서 놀고 휴식하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공유되고 있으며, 집에서 운동, 술, 커피 등의 활동을 즐기기 위해 일부 공간을 홈바, 홈카페, 홈트레이닝존으로 꾸미는 경우도 크게 증가했다.
더불어 집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가정간편식(HMR) 제품이 다양해지는 것은 물론 관련 제품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먼 미래의 내 집 마련에 올인하지 않고, 지금 머무는 곳에 집중하고 취향을 담아 꾸민 공간을 누리는 것이 홈 루덴스의 특징이다.

답답한 마음에 안정을, 플랜테리어(planterior)

플랜테리어란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식물로 실내를 꾸밈으로써 공기정화 효과와 심리적 안정 효과를 얻고자 하는 인테리어 방법이다. 최근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마음에 안정을 얻기 위해 많은 사람이 플랜테리어를 비롯해 홈가드닝, 식물테라피 등을 시도하고 있다.
식물로 집안을 꾸미면 눈에도 이롭지만, 건강에도 좋다. 식물이 산소를 얻는 ‘기공’ 과정을 통해 집안의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등 미세 유해물질을 제거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초록빛 식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평온한 감정에 도움이 되는데, 이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다.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식물을 감상했을 때, 실험자들의 불안감과 맥박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생겨난 코로나19 우울증,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식물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극복하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반려 식물이 사람들의 친구가 되고 있다.

우리 집도, 편세권 또는 슬세권

편세권, 슬세권, 몰세권 등 집과 쇼핑·문화·편의시설의 근거리를 뜻하는 용어들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편세권은 편의점과 세권을 합친 말로 언제든지 생필품을 쉽고 빠르게 구할 수 있는 편의점이 있는 거주지역을 뜻한다. 슬세권은 슬리퍼와 세권의 합성어로 잠옷이나 슬리퍼와 같은 편한 복장으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한 주거 권역을, 몰세권은 세권에 쇼핑몰의 몰(mall)을 붙인 합성어로 마트, 아울렛, 백화점 등 쇼핑몰과 가까워 쇼핑과 레저 등을 즐길 수 있는 입지를 말한다.
그뿐만 아니라, 숲세권(숲+세권), 맥세권(맥도날드+세권), 스세권(스타벅스+세권) 등 ‘집’이 우리 생활의 중심이 되면서 다양하게 등장하기 시작한 다양한 용어들. 이제는 단순히 집이 얼마나 편한지를 넘어서 지역과 주변의 환경까지 고려할 정도로 그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